비둘기도

비둘기도 `사람의 길` 따라 난다 (::英 옥스퍼드大 '이동경로의 비밀' 밝혀::) 비둘기들은 어떤 원리로 집을 찾아 다시 날아오는 것일까.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밝혀낸 비둘기 귀소본능의 비밀은 “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집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옥 스퍼드 연구진에 따르면, 비둘기들은 태양의 위치로 방향을 파악 하거나 새들이 갖고 있는 ‘천연 나침반’을 사용하기보다 오히 려 경험을 통해 인간의 도로를 기억해 집을 찾는다. 5일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비둘기 들이 도로와 건물을 기억해 위치를 파악하며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비둘기에 소형카메라를 부착한 뒤 위성 위치추적장비 등을 이용해 비둘기 이동경로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소속된 팀 길포드 박사는 “비둘기들이 200~300피트(60~90m) 상공에서 고공 비행을 할 때는 어디를 따라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 다”면서도 “비둘기들이 도로 위를 날고 있을 때는 결과가 분명 했다”고 말했다. 길포드 박사는 “비둘기들이 A34 옥스퍼드 우회로를 따라 날아간 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몇몇 비둘기들의 이동경로를 추 적한 결과 신호등 앞에서 우선 방향을 바꾼 뒤 원형 교차로를 돌 아 다시 방향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둘기들의 행동은 사람과 매우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길포드 박사에 따르면 비둘기들은 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지역으로 비행할 때는 태양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보고 방향을 알 아낸다. 하지만 일단 가본 곳에 대해서는 지리를 기억해 뒀다가 늘 오는 길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 길포드 박사는 “일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비둘기들이 우회로를 통해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비둘기들이 여행하는 방식에 체력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 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비둘기들이 먼 거리를 돌아가더라도 사람이 만 든 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이유에 대해 “길을 따라 날아가는 것 이 새들에게 심리적으로 더 안정을 주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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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uncoo at February 22, 2004 07:3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