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됴작가 그녀 4.
'난 얼마 전에 연애편질 쓰다가 좌절한 적이 있거든?
쓰다보니까 이건 딱 우리 프로 '오프닝'멘트인거라.
그런 거 있잖아.
중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다 알아들을수 있는 단어와 우리 프로 주 타깃이라는 2,30대 대학생,직장인들의 수준에 맞춘 평범한 어법과
간단 명료, 쉬운 문장들로만 씌어진 글!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소설을 써보지 그래?'
'예전엔 시 쓰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드라마엔 욕심 없어?'라고 묻지만 이젠 어떤 글을 써도 라됴 원고처럼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해.
나 이제 어떡하니?'

라됴 작가 그녀 5.
'난 자신을 한번도 '작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어느 PD도 그러더라. 라됴국에 '작가'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구.
순간 발끈해서 '그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은 있냐'고 하긴 했지만 수긍을 하게되더라구.
우리가 열광했던 위대한 작가들이 ...너도 나도 '작가'입네 하고 다니는 걸 보면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구.
더구나 나는 어릴 때부터 책에서 만난 '작가'들에 대한 동경과 외경심이 아직도 남아있는지라 함부로 나를 '작가입네' 말하지 못하겠더라구.
혹 내 속도 모르는 매니저들이 '작가선생님' (요즘엔 그런 매니저도 없지만) 운운할 땐 어디로 숨고 싶어지더라니깐.
그럴 땐 속으로 말하지.
'난 그냥 신분상 '작가'입니다. '배관공','교사' 이런 것처럼요.
그러니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존재의 역할 따위는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