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식님아! 카메라 루시다, 읽었봤나? 내는 몬 일거바서 그런지 쪼매 꿀린다카이. 글고 마 내는 디카가 웂써서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안카나. 필카, 울매나 좋노. 조리개, 포커스, 셔터, 일케 딱 세 개만 알면 된다 아이가.

내가 6개월의 고민 끝에 캐논 G3를 지르고...
처음으로 디카라는 요물에 손에 쥐게 된 날...
매뉴얼 펼쳐놓고 공부 하다가...
열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확 덮어버렸던 기억...

최근에 와서야 깨달은 것은...
디카도 하나의 '카메라'라는 사실...
복잡하고 정신없는 매뉴얼을 들여다볼 게 아니라...
카메라의 기초를 하나 둘 익혀야...
G3도 온전히 내 것이 된다는 것...

혹시 못 보셨다면...
'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란 책을 강추하옵니다...
(카메라 초보를 위한 아주 친절한 가이드...)

따위/ 카메라 루시다에서 롤랑바르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오.
'나는 언제나 나의 기분을 논증하고 싶었다.'고.
한 장의 사진으로.

허나 기분을 논증한다거나 .. 아님 페이소스고 뭐고
뭘 알아야 찍을 것 아니오!
밤마다 카메라를 노려보며 잠드는 내 심정을 모르시는구려.
카메라 바디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버튼이랑 컨트롤러만 봐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란 말이오.
언제 저것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나. -_-;;

-------------------------------------
고무다라이/ 너도 쿨픽스 아니었던가?

다음은 제가 엇그제 www.camerarequest.com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요.

"The point, an important one, is that people care about your picture, not your camera."

그러니 이제 카메라 매뉴얼 말고 다른 걸 좀 보여주세요. 가령 질주라든가 페이소스라든가 뭐 이딴 걸요.

후다다다다닥! (디스어피어하는 따위)

언니......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