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1, 2004
그들이 비를 피하는 방식
"어디를 지나면서 하는 생각은.. '공간'이 불러 일으키는 생각"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한참도 전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홍상수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이야깁니다.
연애가 끝나고... 같이 다녔던 동네 지명만 봐도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인터뷰 기사를 보며 '당신이 내 마음을 아는구나'
괜히 홍상수를 나 혼자서 마음의 동맹으로 삼았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생각도 '비'앞에서는 무력해지지요.
갑자기 들뜨거나 우울해지거나 귀찮아지거나 행복해지거나
모든 것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지금 일하기 싫은 것도 비가 오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6층. 하늘공원
어느 순간부턴가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누런 봉투를 머리에 쓰고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팔이 아프지 않게 가방끈을 어깨에 고쳐매주고 싶었지요.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반달이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Posted by nuncoo at July 11, 2004 11: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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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burnxeyes at July 31, 2011 09:35 AM만화책 끼고,
수영장 끼고
밤에는 신랑을 끼고 있겠지.음... ;;
내 사진은 아직 셀카에 서툴러서..
이런 걸로는 안될까?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만화책만 끼고 살고 있다. 담주부터 신랑 휴간데 어디 가지도 못하고 서울에서 수영장이나 끼고 살아야겠다.
담주에는 비가 그친다지?
바다가 보고잡다. 어느정도 비가 그친 것 같은데 나도 봉투나 쓰고 나가서 만화책을 반납해야할 것같다.
그대 보고잡다. 얼굴사진 좀 올려보소.
Posted by: 조하정 at July 16, 2004 03:36 PM고무다라이/ 5700으로 아웃포커싱은 역부족인듯 한데...
어떻게 소 뒷걸음에 쥐잡은 격으로 비슷하게는 된듯하다.
5700이 다행히 광학8배줌이라. 줌 한껏 당기면
아웃포커싱 비슷한 그림은 나와.
너의 쿨픽스로도 가능할테니 매뉴얼 보고 연구해보길.
*그러고 보니 니가 쓰는 '죽인다'는 대체 몇가지 의미가 있는 거니?
- (맘에 안드는 사람) 직이삔다!
- (최고의 감탄사가 필요할 때) 죽이는데요!
-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도 그러더라) 언니, 죽겠어요
*사진 찍을 때 'V'와 더불어 너!하면 떠오르는 것.
'직인다~'
kueilove/도메인네임-'나비'님이시군요.^^;;
음.. 저 봉투를 보고'장례식장'을 떠올린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야.
그러고 보니 섬뜩하기도.
역시 너에게 필요한 건
물도 먹고 냄새도 먹는 하마가 아니라 진짜 하마를 구경할수도 있는 비행기표인갑다.
갑갑한채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그 기분일 때..
짜증나고 우울한 하루를 48시간, 72시간 사는 것 같은 기분일 때...
그런 느낌 알지.
그래도 내일은 너... 좀 더 명랑하고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재활용봉투'를 본 순간,
왜 나는 장례식장을 떠올렸을까..
묻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이 많아서일까?
마음놓고 슬퍼해도 되는 장소에서
진이 빠지도록 눈물을 뽑아내면
그러면 몸도 마음도 좀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 서서히 지겨워진다.
끈적대는 습기도 거추장스럽고.
덕분에, '냄새먹는 하마'도 작동을 멈춘것 같다.
오~~ 사진 죽이는데요!!!
Posted by: 불타는 고무다라이 at July 13, 2004 12:46 AM언니 디카도 뒤에 화면 흐리게 할 수 있어요?
Posted by: 불타는 고무다라이 at July 13, 2004 12:45 AM노란봉투가 인상적이네요
Posted by: kueilove at July 12, 2004 09:2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