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6, 2004
전화
전화를 걸 때마다 엄마의 끝인사는 정해진 몇 가지가 날씨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뀐다.
가장 빈번하게 듣는 말은 끼니 잘 챙겨먹으라는 말.
비가 오면 비 오니까 차 조심하라는 말. 더우면 더우니까 일찍일찍 다니라는 말. 딸은 밥통에 온기가 가신 지가 오래여도, 늦을 게 뻔한 날도 "응응, 알았어" 대답한다.
"응응, 알았어" 말 뿐인 걸 아는 노모도, 몇 년째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걸 아는 딸도 늘 그런 식으로 수화기를 놓는다.
일터로 가는 길목의 은행나무에 잎이 아직 소복하게 붙어있는 걸 보고 안도했는데, 엄마는 일찌감치 벌써 겨울채비를 하시나 보다. 레파토리가 바뀌었다.
"날 추우니까 단단히 동여매고 다니고... 숭악헌 일 많으니께... 몸조심허고...일찍일찍 댕기고."
'밥 잘 챙겨먹어'라든지, '일찍 댕겨' 라든지 이렇게 짧은 말로 끝내던 분이 오늘은 끊을 줄을 모르고 계속 얘기를 보탠다.
엄마의 레파토리가 바뀌었다. 진짜 겨울이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칭칭 동여매고 나갔었는데..
물론 요러구 다닌 건 아니구.
Posted by nuncoo at November 16, 2004 02: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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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bbmaster at July 29, 2011 09:37 AM곰돌이- 미소년이라니! 파키스탄여자 보다는 낫네.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파키스탄여자 운운하며. 파키스탄이 뭐 어때서라고 반항하다 말았지만)
머리는 어깨 아래로 늘어지며 부스스한 상태.
쥬드씨- 여기 방명록 많아. 지금 자리 틀고 앉은 곳도 방명록이고...뭐 아무렴 어때.
나도 보다시피.
아까 얘기했다시피.
내일 부실하고 난데없는 하루가 되더라도
자책하지 말자며.
헐레벌떡하더라도 데드라인은 늘 지켜주었다며.
이렇게 오도카니.
.
싸이 정기점검은 싫어.
여기에도 방명록 같은 거 만들어라.
이런 얘기할 공간이 없잖아요.
매주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싸이 정기점검이라 심심하단 마랴-
ㅋㅋ
아 할일 태산인데!
그래봤자 아까도 얘기했듯
데드라인만 맞추겠지만 캬캬
모두- 저 난감해하는 반응들이란.
더 심해질까 보다.:)
흠....
이러구 다닐려고 구입한거 아니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