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9, 2005
봄, 밤, 산보 1
곧 어버이날이길래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네이션 꽃바구니 같은 걸 구경하다가
올 봄에는 작정하고 꽃과 대면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뭐 하느라고 저 안간힘을 쓰며 피어나는 꽃에게 다정한 눈길 한번 던져주지 못했니?
봄밤의 꽃들은 적나라하지 않아서 좋구나. 어둠과 적당히 뒤섞여 비밀처럼 은밀해서 좋구나.
쿨픽스 5700이 생긴 이후 딸기군에게 생색만 백만번 내면서 넘겨준 구닥다리 파워샷 S100을 들고 나섰다.
그림을 그리는 기분으로 찍은 사진.
모니터로 보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과 얼추 비슷하게 나왔다.
Posted by nuncoo at April 29, 2005 11: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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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저녁 먹고 한 시간 정도 어슬렁거리면서 동네 한바퀴를 도는 것이 하루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나머지 23시간을 다해도 그 1시간의 충만함과는 비교가 안되지.흐
꽃도 좋지만..
혼자라서 불안한 산보도 아니고..
어버니날 잔소리 듣지 않아도 되는 산보고..
그래서 더 행복했을것 같은데?
신혼초, 주말저녁 맛난거 배불리 먹고
둘이 손잡고 걸어다니던 그 기분,
참 행복했던것 같아.
그런 주말은 꼭 내가 에쿠니 가오리 소설중
행복한 시절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말야 ^^
언니도 그런 장면이었겠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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