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어려서는 엄마가 '꿈자리가 사나워서' 운운하는 얘기를 믿지 못했다.
이제는 내가 꾸는 꿈에도 예지력이 생기는듯 싶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려나.
어젯밤 꿈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었다. 고속도로 같은 곳을 달리고 있었는데 나의 시점이 버스를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나는 그 버스에 타고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달리던 버스가 잠시 움찔하는듯 하더니 타이어가 펑크났다.
버스 맨 뒷자리에는 아버지가 타고 계셨다.  나는 단지 아버지의 모습을 뵈었을 뿐이고 아버지는 내게 어떤 계시도 주지 않았는데, 깨고 난 후에도 그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여 어쩔줄을 몰랐다. 꿈해몽 사이트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펑크난 바퀴'를 키워드를 쳐봤더니 돌아가신 아버지는 길몽이고, 펑크난 타이어는 흉몽이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첫번 째 맞는 생신.
온가족이 모이는 날인데 나는 가지않았다. 몸도 좋지않았고 어떤 흉사를 예비하여 아버지가 먼저 내게 다녀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먼 곳에 가서도 아버지는 나 때문에 근심이 많으신가 보다.

in Diary 2005
Posted by nuncoo at October 15, 2005 11:5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