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뭘 어쩌라고

1.
주인이 게으르고 변덕이 심해서 제 기분 내킬 때만 업데이트를 하고 제대로 돌보지도 않는 이 곳. 그래도 적지않은 이들이 매일 이 곳을 방문한다. -실체는 모르겠으나 카운터프로그램이 '그렇다'고 알려준다.-   '즐겨찾기 혹은 주소를 직접입력' 해서 온 사람들이야 아는 사람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인연이 걸쳐진 사람일테니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방문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검색으로 오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푸념이나 객쩍은 소리만 있는 이 곳에서 ... 정보 찾아 온 이들은 얼마나 황당할까.  최근에는 '나훈아 디너쇼'를 검색해서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었다. '비어걸'과 '서울 구경'도 자주 찍히는 단골 검색어다.  한때는 심각하게 검색에서 노출되지않는 방법을 생각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게 있을 턱이 있나.



2.
영화'사생결단' 최호 감독의 취재기를 보니 마약수사는 교도소 담을 타고다니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선 사이에 있다는 이야기란다. 생뚱맞은 연결이긴 하지만 마찬가지 아닌가.
누가 보든 말든, 이라고는 해도 드러내보이고 싶은 마음과 감추고, 숨기고 싶은 마음은 늘 아슬아슬 경계를 오간다. 겁나는 건 자기검열인데 ... 요즘 이게 아주 세게 돌아간다.  적어봐야 뭐할 것이며, 그래서 뭘 어쩌자고... 하는 생각에  draft 상태로 남겨지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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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uncoo at April 25, 2006 11:5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