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 AB형

 1.
[의룡] 10권까지 구비. 드디어 시작된 드라마와 함께 1권부터 다시 가고 있다. 만화로 볼 땐 그림으로 그려진 컷을 그대로 실사로 옮기기만 해도 기가 막힌 드라마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_ 정말 만화를 그대로 옮기기만 한 것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는 피식-웃음만 나더라. 특히 아사다와 카토가 아프리카에서 의료구호활동하던 모습을 담은 첫 장면은 어찌나 돈 아낀 티가 나던지.  카토 조교수와 이주잉, 노구치 교수는 만화를 보며 상상했던 이미지와 비슷한테 아사다, 미키는 좀 아니다.  만화 속의 아사다는 가운을 입고있어도 바람냄새, 떠돌이의 냄새가 나거든. 근데 드라마 속의 아사다는 정량의 정의감과 의술과 사명감만이 입력되어 움직이는 기계같다. 사카구치 켄지! 조금만 더 풀어지고 자유로와지길. 3회에서는 아사다의 영혼을 보여줘.


사진출처- 드라마 '의룡(Team Medical Dragon)' 홈: http://wwwz.fujitv.co.jp/iryu/index2.html     (via 네이버 블로그 '바쿄시니')





2.
"성격은 내가 만들어낸 부분이 크다. 그래서 지금 내 성격은 좀 이중적이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예민함도 있어서 어떤 사람은 낯가림을 한다고 하고 반대로 만들어진 털털함도 있어서 또 어떤 사람은 까불거린다 그러고, 나도 이젠 내 성격을 종잡아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  AB형이라는 김정훈, 잡지 인터뷰 중에서.


AB형이 대개 저런가. 대인관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그 처리가 미숙하긴 하다. 특히 10명 이상 모이는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아예 그런 자리를 피하거나, 구석에 찌그러져있거나 반대로 오버해서 까불기도 한다. 자기 기분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억지로 노력하다보니 본래 성격과는 정반대의 성격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이중적인 면을 띄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기성격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간다.
한 마디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 대한 기억이나 성격에 대한 평가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얘기다.
다른 건 몰라도 AB형의 성격은 스스로 만들어낸 부분이 크다는 말에는 공감. 그러면서 어떤 게 본래 자기성격인지, 만들어진 부분은 어떤 건지 헷갈려하다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혼자 머리 뜯으며 괴로워한다. 그게 AB형. 내가 AB형이다.

in Diary 2006
Posted by nuncoo at April 26, 2006 01:2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