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2006
그녀에게
서울에는 장마처럼 많은 비가 내렸단다. 그게 무슨 자랑이라구 아무한테라도 전화해서 비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저 흐릴뿐이라는 저 남쪽 땅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만 했단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비린 비 냄새가 좋아, 이런 날에는 왠지 내가 근사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좋아.. 라고 하면서도 63 빌딩 키만한 번개가 치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핸들을 꽉 움켜쥐고 말았단다.
이렇게 번잡스러운 인간들의 소음이 잦아드는 날에는 니 생각이 더 간절해진단다. 신촌로타리에서 이대전철역을 지나 아현동 고개를 오를 즈음엔 내 오른쪽이 간지러워서 못견딜 지경이란다. 네 집에 드나들던 추억이 날 간질이는 것일 게다. 집 앞 수퍼아저씨는 여전히 까칠하신지, 너의 침대 발치에 앉아 마시던 커피향이랑 식탁에 열쇠를 올려놓을 때 들리던 경쾌한 소리가 방금 막, '또 올게!' 손을 흔들며 떠나온 듯 생생하구나. 칭얼거리며 힘들어 죽겠노라고 한탄하던 기억도 돌아보니 다 좋았다.
이렇게 번잡스러운 인간들의 소음이 잦아드는 날에는 니 생각이 더 간절해진단다. 신촌로타리에서 이대전철역을 지나 아현동 고개를 오를 즈음엔 내 오른쪽이 간지러워서 못견딜 지경이란다. 네 집에 드나들던 추억이 날 간질이는 것일 게다. 집 앞 수퍼아저씨는 여전히 까칠하신지, 너의 침대 발치에 앉아 마시던 커피향이랑 식탁에 열쇠를 올려놓을 때 들리던 경쾌한 소리가 방금 막, '또 올게!' 손을 흔들며 떠나온 듯 생생하구나. 칭얼거리며 힘들어 죽겠노라고 한탄하던 기억도 돌아보니 다 좋았다.
이렇게 서로 없는 듯이, 잊은 듯이 살아도 우리에게는 하나도 어색한 일이 아니지만 문득 문득 섭섭하고, 원망스럽고, 미운 마음을 누르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게다가 너는 나의 상상밖에 있지않느냐. 한국에서의 삶이라면 대충 짐작하고 예상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넘어갈 텐데 그곳에서의 너의 일상은 나에겐 상상 밖의 세상이란다. 공개되는 글이라 많이 눌러가며 적었다. 간혹 여길 들른다면 blue, 일이 커지기 전에 신호 보내길 바란다. 그리고 여전하다 나는.
in Diary 2006Posted by nuncoo at May 27, 2006 11: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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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부쳤다.
한달이란 시간이 걸렸구나.
관심의 거리라 생각해라...
나도 서울서 비맞고 싶다.
그곳에서 맞아본게...흐릿하다.
다른 느낌, 다른 향수, 다른 이야기들...
상상 밖의 사람이 난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가 상상하는 사람인가....
비맞으며 커피 마시고 싶다.
수퍼가게의 추녀 밑에서...
이게 나라면 바로 전화하는데.ㅋㅋㅋㅋㅋ
Posted by: honeymom at May 28, 2006 08:04 PMㅋㅋ 일이 커지기 전에 연락해라..진짜 웃겨요~~~
언니가 커질 일을 만들지도 않를 뿐더러..
그쪽도 일이 커져도 눈 깜짝 안할 것 같은 느낌이..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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