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06, 2006
신의 도박 -나카타니 아키히로
다 닳은 건전지에 이어.
마지막 데이트는 극장에서였다.
그곳은 너하고 처음 데이트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넌 말했다.
" 그렇게 하면 넌 눈물을 보지 않아도 되고, 난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그날 상영된 영화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데이트 할 때 본 그 영화였다.
"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 시작됐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 끝나는 거네."
뒷 자리의 연인들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 내기할까?"
"우린 이제 더 이상 걸 것도 없잖아"
"뒤에 앉은 여자 말야. 영화가 끝난 뒤 얼른 일어나서 나갈까? 아니면 그대로 앉아있을까?"
" 네가 이기면 헤어지자. 내가 이기면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좋아"
그녀가 그대로 앉아있으면 너의 승리. 우린 헤어지게 된다.
이제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됐다.
15분만 있으면 끝이다.
"앞자리에서 우릴 보고 내기하는 커플이 있다면 재미있을 거야."
" 틀림없이 신이 그렇게 하고 있을 거야"
화면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극장 안이 조금씩 밝아졌다.
네가 뒤를 돌아봤다.
" 어!"
네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빙긋 웃었다.
뒷자리의 여자는 자리에 없다.
그러니까 내가 이긴 거다.
" 다시 잘 해 보자."
그녀는 대답 대신 내게 키스했다.
우리는 팔짱을 끼고 영화관을 나왔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그녀가 출구에 서서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뒷자리의 연인도 서로 끌어안고 키스했다.
지금쯤은 분명히 우리 앞자리의 '신' 역시 키스를 하고 있을 거다.
- Pink Moon 이곳, 어쨌든 관리되고 있다며.
Posted by nuncoo at September 6, 2006 10:42 PM
나는 매일매일 벽을 향해 돌진중이셔.
불사를 청춘도 씨가 말랐고...
한방으론 안되고 매일매일 재점화시키는 기분으로.ㅋ
컴백하믄 연락주셔.
읽고, 또 읽었습네다...
작년 이 맘때 날 버린 그놈까지 다시 생각날 만큼
요즘 초가을 바람은 참 서늘하더라구요...ㅜ.ㅠ
어린 아해들과 프로그램 잘 하고 있어요, 언니?ㅋ
난 희철이랑 기범이가 좋은데...ㅠ.ㅜ(이 철딱서니
없는 것~!ㅋㅋ) 언니 함 본다는게, 난생처음 다큐
멘터린지 뭔지 만드느라 청춘 불사르는 바람에 쉽지
가 않구만요...어제부터 휴간데, 컴백하고 나면
꼭 자판기 코피라도 한잔~~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