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30, 2009
그냥
나의 취향은 천상 글 잘 쓰는 사람이 우선인 거다.
음악이 좋으면 그 가수에게 열광하고 말지만
글을 잘 쓰는 가수라면 그 사람은 마음에 담긴다.
물론 그들이야 내 마음에 담기든, 뱉어지든 알 바 없겠지만 오늘 밤에 새삼스레 다시 생각한다.
나의 취향은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순전히 이석원의 일기를 읽기 위해 정기적으로 들르는 언니네 이발관의 홈페이지.
http://www.shakeyourbodymoveyourbody.com/default.asp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니 점점 발길을 끊게 되는 W&whale의 배영준.
http://www.wnwhale.com/e4u.html
목소리와 외양과 글의 삼위일체.요조.
http://www.yozoh.com/
춤연습, 노래연습보다 자기 미니홈피 꾸미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쓴다는 슈퍼주니어 김희철.
우연히 갔다가 글 보고 웃느라 밤샘.
http://www.cyworld.com/yuri9doo
그리고 오늘, 무심코 들렀다가 '이전 페이지가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 바닥까지 훑어버린 SG워너비 김진호.
http://www.cyworld.com/inthesoul-k
언니네이발관 이석원과 W&Whale의 배영준, 요조,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SG워너비의 김진호.
이들은 자기들이 왜 한 묶음이 됐는지 알 턱이 없겠지만...
뭐 이들말고도 글 잘 쓰는 가수야 많겠지만...
가수라는 정체성과는 별개로
내가 글에 넘어간 사람들이니까...
글 쓰는 스타일은 제각각이지만
음악으로도 채우지못할 만큼 감성이 넘치고, 표현욕구가 강한 사람들일 테니 더 좋고...
무대에서 폼 잡을 때하곤 다르게, 자판을 앞에 두고
적당한 어휘를 고르느라 숨 고르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나름 재미나고...
아, 그리고 글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남자들의 이런 눈에도 정말 약하다. 본인 말대로 미간을 찌푸려도 하나도 안무서운 눈.
누가 부르는 노래
누가 부르는 노래
누가 만들은 노래
누가 생각한 노래
질문을 품게 만드는 노래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난 곡의 제목을 물었고
그 사람은 친절히 답해주었다.
오늘 또 내 마음 같은 곡을 하나 얻었다.
누가 겪은 일일까
내 일같은데
내 맘같은데
오직 내게만 들려오는것
내 사연이라며 이기적으로 섭취
그리고
내 노래라고 단정
그 노래를 만든 이는
수많은 사연을 갖고 노래를 접하는 팬들의 모습에
자기의 의도와는 달리 위로받고있는 모습에
감동과 어색함 그리고 아이러니를 느낀다.
연필 하나를 쥐어주면
선물인줄 알고있는 아이
공부하라고 알고있는 아이
그림을 그리라고 알고있는 아이
글을 쓰라고 알고있는 아이
우리에게 이야기가 주어졌을때
우리는 그 아이가 된다.
그 이야기는
같은이야기임에도
수많은 그림으로 그려진다.
그 그림이
더 풍성하고
더 아름답고
더 간절하기를
누군가 부르고 있을 노래에
기도해본다.
누군가 듣고 있을 노래에
기도해본다.
나 혼자 착각하고 있어도 좋고
나 혼자 오해하고 있어도 좋다.
난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음악으로
배경음악을 할수도 있고
컬러링이란걸 할수도 있고
벨소리란걸 할수도 있는
지금 이세상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넌 나에게 아무런 느낌이 없어도
지금 내 생활에 함께하는
이 음악들을 듣고
흔들릴지도 모르니까
나라는 사람을
다시 돌아볼지도 모르니까
아니면
너도 나와 같을지 모르니까
음악이 흐르는 어느 장소
오늘도 난 질문한다.
"그거 누가 부르는 노래예요?"
출처: 김진호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50817726/21300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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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톰 그리고 제리
일찍 일어나
푸석푸석한 머리, 건조한 입술, 작은 두눈
두손으로 머리를 헝클어 보고 미간을 찌푸려 인상을 써봐도
하나도 안무섭다
그냥 다시 멍하니 천장을 보고있으면
떠오르는건 공허
이제 떠오르는것조차 없구나
지루해 틀어본 티비
아 이거
어렸을적
혼자 집에 있노라면 내 친구가 되주던 만화
심심할때마다 틀어놔 늘어저버린 비디오테이프
언제 어디서 대사가 나올지 다 따라해버렸던 그 만화
톰과 제리
오랜만에 등장한 톰과제리
톰은 제리를 쫓고
제리는 여전히 톰을 골탕먹인다.
"똑똑한 자식"
나도 몰래 내뱉은 한마디
그 혼잣말에 웃었던 아침
그러고보니
톰과 제리 완결편은 어떻게 됐을까
친구가 됐을까
먹이가 됐을까
날 괴롭히던 톰들
내가 괴롭히던 제리들
이제 우리 서로 무뎌진것처럼
너희들도 무뎌졌을까
서로 죽자 살자 뛰어다니던 그때가
더 행복했음을 티비보며 또 알아버렸어
그래 가장 무서운건
톰이 제리를 앞에두고
그냥 스쳐지나가는거
너희는 지치지 않을테니까
서로 무뎌지지 말아줘
어렷을적 모습 그대로
분주해야해
서로 미워해도
분주해야해
서로 싫어해도
분주해야해
서로 상처줘도
분주해야해
서로 아파해도
분주해야해
그렇게
그대로만 있어줘
어렷을적 나의 외로움을 함께 했던 너희에게
박수쳐줄께
어른이 되버린 나의 외로움을 지금 함께 해주었으니
박수쳐줄께
지금까지 그대로 있었음에
박수쳐줄께
오래전의 나와 마주하게 해준 너희들이기에
박수쳐줄께
톰
너는
제리를
지나치면 안돼
출처: 김진호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50817726/212583682
Posted by nuncoo at April 30, 2009 04:06 AM
아직도 코멘트 에러가 떠?
아직도 코멘트 에러라니;;;;
김진호 사진 보니 예전의 악몽이;;
톰~ 제리를 그냥 지나치면 안돼
빵터졌어요 ㅋ
제게는 그대의 홈피가 오아시스같은 곳이예요^^일방의 눈도둑이 미안해 누추한 제 한켠을 내어드릴까해요^^일촌신청ㅋ(참고로 전 지금 요조와 한솥밥!)
Posted by: 슈루루카 at May 6, 2009 03:32 PM배영준 홈피가 있었구나..
나도 페이퍼에 배영준이 쓰던 글 좋아하는데..
난 무엇보다 언니 홈피를 좋아하는데
요즘 글이 너무 안올라온다아? ㅋㅋ
저는 눈쿠양이 쓴 글이 참 좋아요.
Posted by: 푸른땅 at May 3, 2009 12:2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