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뒷북 - In the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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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04

뒷북 - In the Cut

영화를 보고나니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류의 엽기동화가 떠오른다.
(특히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스케이트장 씬)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운 왕자가 알고보면 시체애호가였다 라든지,
안맞는 유리구두를 신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자르고, 발목을 잘랐다는 신데렐라 언니들의 이야기라든지..
그런 동화 말이다.
스케이트장에서의 로맨틱한 데이트, 약혼반지 그리고 청혼. 그러나 프래니가 전하는 부모님의 결혼스토리는 잔혹극에 가깝다.
가장 로맨틱하고 행복할 것 같은 장소에서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의해 발목이 잘리고 다리가 절단되는 여자들.
이복자매인 프래니와 폴린의 엄마도 그 칼날의 희생양이었고 그녀들 또한 그 무시무시한 동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프래니는 두 번 잔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주위에선 여성을 상대로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손목에 문신을 한 형사. 경계하면서도 왠지 끌리는 그 남자... 말로이조차도 믿을 수가 없다.

카메라는 아주 자주 흔들리고
연쇄 살인에 신체절단 같은 끔찍한 장면들이 불쑥불쑥 나오고
프래니(맥 라이언)까지 불안하고 헛갈려하니 꽤나 복잡한 영화 같지? 복잡하다-_-
제인 캠피온이 욕심을 너무 부렸다.
이 영화에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제인 캠피온은 그럭저럭 성공.
페미니스트로서 일관된 영화찍기? 뭐 이런 사람도 한둘 있어야겠지만 이번에는 많이 헷갈린다.
(스릴러,미스테리, 관능, 욕망, 거기다 로맨스까지... 뭐 하나 분명한 게 없잖아.)
하기야 스릴러야 전략적인 선택이었을테고 다른 얘길 하고싶었을테니 스릴러에는 그다지 힘을 쏟지 않았겠지.
(그래도 그렇지.. 차라리 그녀의 장기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터.)
그래도 일단 제인 캠피온이길래 범죄, 스릴러 이런 장르영화의 문법은 무시하고 봐줬다.

굉장히 신경써서.. 섬세하게 찍은듯한 오프닝 장면. 접사가 많다. 그녀가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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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갖게 했던 꽃비 내리던 장면.
영화에서 유일하게 '문학적이다'라고 느꼈던 장면이다.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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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폴린...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제니퍼 제이슨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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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뉴욕 거리에 선 프래니- 맥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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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니 같은 습성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문자에 민감한 사람들. 어휘수집광.
'취미나 부업이냐'고 말로이가 물으니, 프래니는 '열정'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면서는 지하철에 붙어있는 시 구절도 프래니에게는 어떤 암시로 읽힌다.
(나름대로 스릴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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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길에서 벗어나 헤매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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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장면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불안한 눈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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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정을 돌이켜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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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님과도 같았다"


이 영화를 보고 그나마 건진 건, 이 남자를 발견 한 것.
연애고 뭐고 자기가 잘하는 건 형사질 밖에 없다고 말하는...거친 이 남자.
하지만 "당신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너무 지쳐있다는 거예요"라고
말할 줄도 아는 남자.. 말로이-마크 러팔로
'You Can Count on Me'에도 나왔다는데 기억나지 않고...
이제 이 남자.. 내 리스트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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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 앞 뒤에 깔렸던 노래. Que sera sera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


in Culture
Posted by nuncoo at June 19, 2004 01: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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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 영화... 구운 씨디로 빌려봤는데. 긴장감도 없고 메시지도 없단 생각이 들었었죠. 그렇다고 야하길 하나? 웃기길 하나? 음침한 분위기, 그것만이 강렬하게 남아있는듯. 맥라이언의 주름진 얼굴과...

Posted by: ilpostino at June 22, 2004 12:5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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