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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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2, 2005

헛소리

인천에서 서울로 60Km가 넘는 거리를 차로 출퇴근하던 시절. 나의 꿈은 고속도로 통행료징수원이 되는 것이었다.
이미 용량을 넘어서 과부하가 걸려버린 머리를 억지로 굴릴 필요도 없고 그저 조그만 박스 안에서 영수증을 건네주거나 동전이나 세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사람의 차 넘버를 외게 될 것이고 돈을 건네는 습관을 기억할 것이며 허둥대며 지갑을 뒤지는 이를 위해 내 편에서 먼저 딴청을 피우다가 놀란듯 돈을 받는 재치를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일의 피로와 노동의 강도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냥 내게는... 무료하고... 돌보지않아도 되는 황량한 시간 같은 것이 필요했나 보다

지금의 나의 동료는 음반자료실 같은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료실에 갔다가 모니터마다 명랑하게 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마음이 혹했을 것이다. CD 앨범명과 아티스트이름. 트랙명 같은 걸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면서 짬짬이 싸이도 할 수 있는 생활.
그녀도 아마 일정한 시간 내에 자신의 머리를 쥐어짜서 뭔가를 끊임없이 쏟아내야 하는 일에 많이 지쳤을 것이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었으나 해야할 일은 다 하지 못했고
어쨌거나 내일은 월요일이다.


in Diary 2005
Posted by nuncoo at May 2, 2005 02: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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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푸른땅,쥬드씨- 나는 아파트,빌딩 임대사업자, 멀티플렉스 사장..이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만 하면 되겠군. :)

곰돌이- 새로 생기기도 하고 대체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겠지. 너의 집에 갔다가 글을 보고 마음이 짠해져서 그냥 나왔다. 이루어질 거야. 힘내.

Posted by: nuncoo at May 4, 2005 01:31 AM

전 아파트 임대사업자...

임대해 준 집의 월세 받아서 생활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Posted by: 푸른땅 at May 4, 2005 12:17 AM

한번도 바란적이 없는 소원이 생기기도 하더라.
어릴 때는 결혼은 안하겠다고 독립투사처럼 외쳤고,
커서는 결혼은 하되 아기는 안 갖겠다고 또한 비장하게 외쳤고 ,

'지금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조그많게 속삭여보게 되네.
사는게.... 신기하지?

Posted by: 곰돌이 at May 3, 2005 01:17 PM

그러면 나는 스케일 크게 극장주!
멀티플렉스로다가..
한 12관쯤?
좋은데?
언니 생일에 한관 정도는 하루 종일 빌려줄게.

-_-;;


Posted by: 쥬드씨 at May 3, 2005 05:20 AM

쫑은-비디오가게는 이젠 좀 그렇지 않아? :)

허니맘- 5년안에..과연...
5년 안에 나도 그 옆에서 딩가딩가 하고파.

즐- 사회복지사 되고싶다고 한 거.. 꽤 오래된 것 같구. 러시아 유학도 알아본다고 한 것 같은데? 마음으로는 지구 몇 바퀴를 돌았겠다. :)

Posted by: nuncoo at May 2, 2005 10:25 PM

언니 글에 백번공감.
문헌정보학과 1년 다니다가 때려쳤는데,
지금 넘 후회돼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
도서관 사서로 근무할 수 있었는디,
세상 물정 몰랐던 게죠.
그땐 문헌정보학과 다니는 게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땐 과 이름도 도서관학과였음. --;
암튼, 제 꿈은 비디오 가게 주인이 되는 것!!
빨랑 돈 벌어야징.

Posted by: 쫑은 at May 2, 2005 10:34 AM

끊임없이 쏟아내기 싫고..
누군가 태클거면 더 싫고..
나도 때로는 다 그만두고
허니나 보면서 딩가딩가 살고싶다는 ^^
앞으로 5년안에 그렇게 되겄지

Posted by: honeymom at May 2, 2005 09:10 AM

어쨌거나 월요일은 월요일이네요^^
난 얼마전에 사이버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알아 봤는데~ - -;; 늘 알아만 보고 실천하지
못하는 게 저예요!!!
일도 살살~ 하세요~~

Posted by: KIN at May 2, 2005 07:3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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