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그저 그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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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0, 2005

그저 그런 날들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문득 클릭을 하는 것도 뭔가를 읽는 것도 지겨워져서 방바닥에 벌렁 누워버렸다.
책상 위의 노트북에서는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켜둔 노래가 먼 동네 기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저 멀리서 트랙을 바꿔가며 돌아간다. 이런 날들이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오직 나 하나와 저 멀리서 아득하게 들리는 음악소리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 삼시 세끼를 제대로 챙겨먹고 커피 한잔이 필요하지 않을만큼 피로하지 않은 날을 보냈는데도 으슬으슬 한기를 느끼며 잠에서 깨는 어느 새벽처럼 허허로운 날.
디스커버리호는 45시간의 힘겨운 비행 끝에 우주정거장에 접속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도킹하기 직전 디스커버리호의 선장은 우주정거장의 파견대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여러분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우주정거장은 매우 아름답군요."
그들은 과연 무사히 지구에 돌아올 수 있을까?

포춘쿠키의 시에스타에서 냇킹콜의 Love, 곤티티의 Strangers in the Night으로 이어지던 모르는 어떤 이의 블로그 음악은 이루마의 메이비로 넘어갔다.
노트북은 까만 화면. 윈도우XP 로고만 툭 떨어지는듯 하다가 사라진다.
캄캄한 창 밖만 바라보다가 낮에 읽다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의 접혀진 부분을 펼쳐들었다.
'심하게 내리는 빗속, 그는 어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야구를 찾아내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는 버스 정류장까지 오자, 자신을 야구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지만 그가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았다'

in Diary 2005
Posted by nuncoo at July 30, 2005 01: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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