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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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6, 2005

" 생각해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일도 그것을 일단 모르는 일로서 문장의 형태로 만들어 보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내게 있어서의 최초의 룰이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이정환 옮김,자유문학사 


갑자기 사라진 스미레.
스미레가 남겨놓은 디스크 속 '문서1'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밤마다 무수한 양의 문장을 만들어내며 글을 쓰던 스미레. 그녀는 .. 그녀의 표현대로 하자면 '문장의 형태를 이용해서 사고를 하고 자기자신을 확인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발치에 흩어져있는 단어들을 모아 문장의 형태로 나열한다.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으면 다시 문장을 흐트러뜨리고 다시 배열하고... 그래서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남들보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힘든 일도 성가신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뮤'를 만난 이후 스미레는 문장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냥 뮤 옆에 붙어있으면 되었고 뮤와 함께 흘러가면 그걸로 족했다. 사고가 멈춘 것이다. 
그 와중에 나온 문장이 이랬다.

"내가 알고 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일도 그것을 일단 모르는 일로서 문장의 형태로 만들어 보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내게 있어서의 최초의 룰이었다"

맥락상 다른 이야기이긴 했지만, 글 '짓기'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참고해볼만한 실용적인 작법인듯 하여 여기 메모해둔다.

그렇지만...
'모르는 일로서 문장의 형태를 만들어 보는 것'이라... 이를테면 어떻게 하라는 얘기지?


in 책읽기
Posted by nuncoo at September 16, 2005 02:2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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