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서울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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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2, 2005

서울구경

간만에 서울 구경. 간만에 남산도서관에 올라 간만에 여자열람실 책상에 엎드려 잠이나 자고 간만에 라면자판기가 끓여주는 라면도 먹고 간만에 서울구경.
남산엔 벌써 구린 은행냄새. 구리게 가을이 온다.


시청앞 지하철역. 그 곳엔 ' 살아가는 얘기,변한 이야기,지루했던 날씨 이야기를 나눌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너' 도 없고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를 빌미 삼아 동창회 나온 초로의 아저씨들뿐. 
몇 계단 오르고 한 번 쉬고, 또 오르다 한숨. 아저씨나 나나 케토톱이 필요한 나이군요. 한때는 월악산 돌무더기도 다람쥐처럼 가뿐하게 넘던 젊음이 있었는데, 세월이 무서워도 뭐 어쩌겠어요. 아들의 인생은 길지만 나머지는 연명이죠. 지하철에서 졸면서 '불가사의한 소년'이라는 만화를 읽었는데, 극락을 본 이의 눈빛은 맑게 빛난다죠.  그래서 맑은 눈빛 때문에 제물로 바쳐진 아이는 구천을 떠돌며 인간을 관찰해요. '인간은 묘하다'라고 하면서요. 2권을 더 빌려올 걸 후회했네요. 오늘처럼 비관적인 밤에는 불가사의한 소년의 눈이 필요한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서울, 서울, 아름다운 서울. 이명박이 만든 서울은 내겐 참 지루했네요.


in Diary 2005
Posted by nuncoo at October 2, 2005 11: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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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오기로 당분간 사진 없음)

Posted by: nuncooo at October 4, 2005 02:01 AM

(사진이 없어서 무효!!)

Posted by: nuzl at October 3, 2005 12:22 PM

(사진 한장 딱 곁들였어야 하는건데...)

Posted by: 만박 at October 3, 2005 01:2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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