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누군가를 오래 사귀어서 생기는 손실이 있다면 결국 남남이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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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7, 2005

"누군가를 오래 사귀어서 생기는 손실이 있다면 결국 남남이 된다는 거죠."

--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더이상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지 않은 '사랑'이나 '권태' 혹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도 천재의 뇌를 통과하면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처음 만난 날의 낙서, 그림, 모든 걸 다 버리고, 그 지긋지긋해진 관계에서 보란듯이 도망쳐나오려 했는데 다시 사랑에 빠진 여자가 하필 그녀라니.
중간에는 잠시 시간의 퍼즐을 짜맞추느라.. 조엘처럼 '그만.. 그만, 잠깐만 !'을 외쳤으나 마지막에 둘이 마주 선 복도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  자이로 드롭을 처음 탈 때처럼 심장은 저기 하늘에 두고 몸만 뚝 떨어지는 느낌이더라.   
그래, 매혹의 순간은 잠시뿐...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또다시 너덜너덜해지겠지. 서로를 포악하게 헐뜯고 상처 주면서 어쩌면 사랑이 시작되기 전보다 우리는 더 악화될지도 몰라.  하지만 어차피 두 번째는 마음이 시켜서 여기까지 왔는 걸.   기억이 아니라 유전자를 바꿔버릴 걸 그랬어.  모든 게 삭제되고 나란 사람의 형질조차 바뀌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난다면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까. 또 사랑에 빠지게 될까.
끝내는 내 앞에 있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거추장스러워져서 괜히 할퀴고 능멸하게 될지라도.. 오케이. 그래도 좋아..오케이.. 오케이...(이런, 이렇게 절박한 O.K라니)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이야기는 사람 정신 사납게 하다가 결국엔 깊은 데서 울컥하게 만들지만, 라쿠나사의 매리와 하워드도 그들 못지않게  '쿵'하게 만들더라.
매리가 잠언을 읊어대며 하워드를 유혹할 때만해도 커스틴 던스트는 왜 ..저기 나왔을까 했지. 비밀이 풀리는 순간은 매리에게 참 잔인하다 싶기도 했어.
- ' 불쌍한 아가씨, 전에도 그랬지'
- ' 네가 원했어. 그래야 살 수 있다며'


- '내가 일하고 돌아오는데 네가 그의 차에 있었어.
   둘이 얘기 하는 걸 봤지.
   내가 손을 흔들었더니 네가 웃었어.'
- '내가 어때 보였어?'
- '행복해 보였어'


백번 열광 이터널 선샤인!








:: 관련 기사- 사랑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법 지독한 로맨스 <이터널 선샤인> : 필름 2.0 김영 기자






in Culture
Posted by nuncoo at November 17, 2005 11: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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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 영화, 다시 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아참, 아무래도 느낌에 조만간 nuncoo님이'엘리자베스타운'에 관한 글을 쓰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
(어딘가에 끄적이다보니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Posted by: iSLANd at November 23, 2005 03:59 AM

쫑- 짐 캐리 ..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이랑
목소리가 그렇게 멋진줄 몰랐다.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

Posted by: nuncoo at November 22, 2005 09:37 PM

짐 캐리의 연기변신도 넘 멋졌죵?
그의 오버 액션에 질릴 뻔했는데..

Posted by: at November 20, 2005 09:58 PM

실은 그 마지막 다급하게 나누는 대화에서
저는 가장 공감했었다는...

Posted by: star at November 20, 2005 01:01 AM

만박- 당근!


iSLANd - 하기야 맘 속에 draft 돼 있는지도 .. :)

Posted by: nuncooo at November 19, 2005 01:18 AM

열광의 주역은 바로 Beck!

Posted by: 만박 at November 18, 2005 10:42 PM

앗, 진짜는 진짜란 말입니다요, 그게... ㅡㅡ;;;
어딘가에 있긴 있는데...

Posted by: iSLANd at November 18, 2005 08:29 PM

아..난 또 진짠줄 알고 검색까지 해보고 ㅡㅡa

Posted by: nuncooo at November 18, 2005 04:31 PM

백번 열광!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이터널 선샤인 보고도 몇 자 적어둔 게 있었는데, 이건 또 어디에 있나... ㅡㅡa

Posted by: iSLANd at November 18, 2005 08:3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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