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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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 2007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5)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모두 빛나지만 나는 특히 이 장면이 몹시 뭉클해서 혹여 잊게 될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바로 여기부터였을 것이다.
이 영화가 아주 남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








차 지붕위에 있는 붕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계속 같은 속도로 달리는 수밖에 없다.
차가 멈추거나 더 속도를 내도 봉지는 떨어질 테고, 붕어에게는 그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않는 이와 수십 년을 살고 이제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는 할아버지와 노인전용 대리운전기사이자 외로운 예술가인 여자는 마지막 가는 길이 될지도 모를 붕어에게 말을 남긴다. 너도 사랑받았다는 것을 잊지않기를.
아빠 차에 탄 소녀도 앞 차 트렁크 위에 떨어진 붕어를 보고,
앞 뒤에서 달리는 차들이 모두 붕어의 생사에 집중하는 몇 초간.
참으로 마술같은 시간.
 










그리고 또 다른 장면.
인터넷으로 음란한 대화 끝에 만난 두 사람.
채팅 상대가 꼬마였다는 것을 눈치챘어도 여자는 아주 잠깐 흔들릴뿐이다.  감추고 싶었던, 아무도 몰랐던 외로움 같은 걸 꼬마에게 들켰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모든 게 익숙한듯 그녀는 걸어나간다.













온갖 음란한 낙서를 창문에 붙여놓고도
여학생들이 집을 찾아오자 오히려 필사적으로 숨어버리는 남자.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동전으로 쇠기둥을 퉁퉁 치는 노인.
복숭아뼈 때문에 발이 아파도 그냥 참고 사는 여자.
몰래 희망상자를 채우는 옆집 소녀.
'마카로니'  전화를 거는 여자.



외로운 구석들을 아주 조금씩 내보이며 어렵게 어렵게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있다.









in Culture
Posted by nuncoo at January 20, 2007 11: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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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이 영화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사진이랑 포스터 찾다가 들어왔습니다. 사진이랑(출처와 함께) 블로그링크 가져갈께요. 고맙습니다 =)

Posted by: sabi at August 12, 2008 01: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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