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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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5, 2007

0325

어느 날 밤 갑자기 익스플로러가 '서버를 찾을 수 없다.'라는 메시지만 내보이면서 우리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 날이 며칠 간 계속 됐다.
전화만 하면 와서 고쳐주겠지만, 귀찮아서 내버려둔 것이 사흘.
첫날은 당황스러웠고, 둘째 날은 답답했고, 사흘째 되니까 심심했다.
첫날은 당황스러운 가운데 이 상황이 어떤 실험처럼 받아들여졌고 (그래! 인터넷 없이 어떤지 두고 보자! )  둘째 날에는 답답해져서 웹서핑을 할 시간을 고려해서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했으며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수리하는 분이 오기만을 얌전히 기다렸다.
당연한 거지만 인터넷이 안 되니 인터넷 뱅킹도 불가능하더라.
남아도는 시간에 '도니다코'를 봤는데, 거기 나오는 여학생이 지금보다는 조금 어린 시절의 린제이 로한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아니었다.)
도니가 길 한가운데 쓰러져있다 깨어나는 첫 씬부터 식탁에 온 가족이 모이기까지 뮤직비디오처럼 이어지는 첫 장면은 내가 그간 보아온 영화 중에 시작이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 기록될 만 했으나 줄거리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볼 수도 없었다. 
내게 아무리 박식한 친구가 있다 하여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인터넷을 따를 수 없을 것이다.  뭐, 이것도 물론 당연한 거지만.

아무튼, 지금은 다시 인터넷이 가능하여 내 블로그에 쓸데없는 글도 올리고 요즘 유행이라는 비비크림도 검색해보고 돌아온 탕아처럼 나 혼자 들떠서 이 사람 저 사람 블로그를 반갑게 돌아보는 중이다. 
지금 마음 같아선 '귀환'이라는 말도 거창하다는 느낌이 없다.



in Diary 2007
Posted by nuncoo at March 25, 2007 03:1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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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는 작가분에게 그랬지.
인터넷 없이는 대본도 쓸 수 없을 거 같다고.
그랬더니 그분 왈.

그래서 아무나 대본을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작가란 모름지기 지식이 가득한 자여야 하는데....

내가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Posted by: 곰돌이 at March 29, 2007 04:36 AM

비비크림 검색 해봤는데요
웬지 찐한 머스타드 소스같아요

감자튀김. 비비크림에 찍어먹으면 되나여!?

Posted by: nuzl at March 28, 2007 05:03 AM

나, 비비크림.. 메리제인 구두 이런 거 무지 검색한다. :)
비비크림 이 유행의 광풍에 휩쓸려볼까 하는데
주위에 믿을만한 정보통이 없네.

Posted by: nuncooo at March 27, 2007 01:42 AM

BB크림검색?ㅋ 언니는 고상한것만 검색할것 같은디..ㅋㅋ

Posted by: honeymom at March 26, 2007 04: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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