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뒤바뀐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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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4, 2007

뒤바뀐 질문

낮에 원천징수 영수증이라는 걸 뗄 일이 있었다.
이렇게 사소한 일도 오랜만에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마득해진다. 내게 필요한 서류가 정확히 '원천징수영수증'이라는 건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예전에 분명히 총무과에서 이런 서류를 발급받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 희미한 기억만 믿고, 일단 대표전화로 전화를 건다.
수신료상담은 몇번을 누르고, 부서안내는 몇 번을 누르라는 긴 안내멘트 - 요즘에는 죄다 이런 식이다. 어쩌다 안내멘트를 놓칠까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채 듣고있는 거.... 너무 귀찮다. -
상담원에게 묻는다. " 총무과 몇 번이죠?"
- 후에 깨달았지만 이 모든 난감한 상황의 원인은 내가 잘못 던진 첫 질문에 있었다.  차라리 "총무과 연결해주세요." 했으면 한 단계는 생략됐을 텐데.
아무튼 상담원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건다.
" 문의 좀 하려고 하는데요. 원천징수 영수증이라는 거 있죠? "
" 네 있죠."
" 그거 발급받으려고 하는데요."
" 재무과 연결해드릴게요."
" 아, 네 " - 재무과였구나. 3개월 회사경험이 전부인 나로서는 이런 부서구분, 쉽지않다.-
신호가 간다.  웬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받는다.
만사가 귀찮은, 설사 사장이 전화를 걸었더라도 그다지 상냥한 대접은 못받았을 것 같은... 피곤한 인생의 목소리다.  느낌이 안좋다.
" 재무과죠? 문의 좀 드리려구요.  원천징수 영수증 때문에 그러는데요.
그곳에 가면 발급받을 수 있는 거죠?"
"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시간 절약을 위해 미리 서류를 떼놓으려는줄 알았다.
" 000 라고 하는데요."
" 담당자 연결해드릴게 그쪽으로 문의하세요."  - 그런데 내 이름은 왜 물어봤니?
또 신호가 간다.
" 원천징수 영수증 때문에 그러는데요. 지금 가면 바로 발급되나요?"
" 예, 그럼요."
" 어디로 가면 되나요?"
" 잠깐만요. 재무과 담당자 연결해드릴게요. " - 그럼 아직도 재무과가 아니었다는 말이냐? 아니면 재무과에 갔다가 다시 다른 부서로 넘겨진 건가.

또 신호가 간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심정으로 전화했건만, 그냥 찾아가서 떼오면 되는 것을 전화는 괜히 했다..  그러나 이미 신호는 가고 있다. 이쯤에서 끝내기로 작정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좀 공격적으로 되었나 보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마자 말이 툭 튀어나왔다.
" 거기 어디세요?"
" 네?"
" 너무 여러 단계를 거쳐와서 그럽니다. 거기 어느 부서예요?"



막상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에구야, 그저 웃음만 나올뿐.







in Diary 2007
Posted by nuncoo at April 24, 2007 11: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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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그 넘의 해물뷔페는 언제나 먹게 될까나요.
요새 맛난 게 땡겨요 :)

Posted by: nuncooo at April 26, 2007 01:12 AM

까칠한 눈꾸양~
삐뚤어질테다 초기 증상이 보이는구려~
조만간 한가해지면
몸보신하러 갑시다~

Posted by: 푸른땅 at April 25, 2007 12: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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