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다섯 번째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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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4, 2008

다섯 번째 노트북

문구에 대한 욕심은 좀 있어도 기계에 대한 욕심은 없는 편이다.
남들은 휴대폰을 몇 번씩 갈아치울 주기에도 나는  칠이 다 벗겨져서 내놓기도 민망한 휴대폰을 꿋꿋하게, '어차피 아이폰이 아닌 바에는 다 똑같은 휴대폰'이라는 생각으로 바꾸지 않고 있으며 2kg이 훨씬 넘는 컴팩 프리자리오 1700 노트북도 5년 넘게 잘 쓰고 있었다.
그런데 멀쩡하던 노트북이 어느 날 갑자기 모니터 경첩 부분이 뻑뻑하더니 급기야 이음새 부분이 깨져서 고개를 못 가누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며칠은 지지대 삼아 모니터 뒤에 책을 쌓아놓고 쓰다가 홧김에 노트북을 새로 사고 말았다. 
환한 LCD모니터는 밝기를 아무리 낮춰도 눈이 부실 지경이고, 속도는 시스템 종료를 눌러놓고 화장실에 다녀오지 않아도 될만큼 빨라졌다. 하지만 키보드가 손에 익지 않아서 ... 이주일이 지난 지금도 옛날 노트북에서 정을 떼지 못하겠다.
게다가 고장났던 모니터 경첩부분을 수리한 뒤에는 왜 노트북을 새로 샀을까...후회까지 하고 있다.
새로 산 후지쯔 노트북은 end와 home이 fn키를 같이 눌러야 하는 시스템이라 얼마나 불편한지 모른다.
나처럼 home과 end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일의 맥을 뚝뚝 끊어놓는, 참으로 몹쓸 키보드다.
그래도 어서 새 노트북에 적응을 해야겠다 싶어서 주말 내내 새 노트북과 놀았다.
그런데... 오늘 저녁 드디어, 5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프리자리오의 키보드감이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5년의 익숙함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버리다니.
데이터를 백업하면서 그 안에 저장된 5년의 기록에... 며칠간 가슴이 애틋하게 젖었었는데, 오늘 밤에는  새 것에 쉽게 익숙해져버린 내 손가락이 얄미워서 마음이 더 짠하다. 

   

in Diary 2008
Posted by nuncoo at March 4, 2008 11:53 PM


Comments


uhihi - 어랏! 키보드를 따로 사는 방법도 있었네요? :)

Posted by: nuncoo at March 27, 2008 03:02 AM

ㅋㅋ 저도 후지쯔 home, end 키가 적응이 안되어서, 키보드를 따로 샀어요. -_-;
당췌 이해가 안되는 후지쯔 키보드. ㅜㅜ;
링크 걸어 놓고 몰래 몰래 글 보고 갑니다. ^^

Posted by: uhihi at March 26, 2008 11:26 AM

jhin- 저는 예전의 습관을 버리고 home, end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적응했어요.-_-;;
키보드를 왜 이런 식으로 만들어놨는지 참..

뚱-축지법 같은 건데 편하지 그럼~

Posted by: nuncoo at March 21, 2008 01:29 AM

Fn + 화살표 키로 이루어지는...후지쯔 노트북,
문서작업이 많은 저 또한 좌절했답니다.
후지쯔 노트북 사용한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 적응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요 -.-

처음 이 키 조합을 봤을 때 "아! 이런 복병이 있을 줄이야!"
반품 조건에는 부합되지 않더군요. 허허.

Posted by: jhin. at March 20, 2008 10:22 AM

이 글을 읽다가 갑자기 내 컴의 home end를
찾아봤음! home end 쓰면 편해요~
난 전혀 안쓰는데.ㅋ~

Posted by: at March 19, 2008 06:41 PM

she- 메구 다니느라 어깨 뽀개졌죠.


일뽀- K600X 찾아봤더니 귀엽긴 귀엽다. 장간감 같아~

Posted by: nuncoo at March 9, 2008 12:10 AM

저도 5년쓴 노트북을 꿋꿋하게 써왔는데,
최근에 포맷했어요^^;
자료는 거의 다 날렸어요. 백업하기 귀찮아서.ㅋ
대략.. 웹에 띄우면서 써왔기 때문이긴 하지만.
손가락 너무 얄미워하지 마시구요,
후지쯔..사랑해주세요.
저는 고진샤 K600X를 하나 샀는데(꼬맹이 노트북)
쓰다보면 눈이 빠져나올것만 같아요.ㅠㅠ

Posted by: ilpostino at March 7, 2008 01:16 AM

헤~ 2kg! 대단하시네요. 저도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먼데.. 동지감이~

Posted by: she at March 6, 2008 06:3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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