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7, 2008

가보고싶은 곳

수개월 동안, 하루의 반 이상을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심심하고 멋없어보이던 바탕화면에도 정이 들었나 보다.
같은 자리에 앉아 동네 풍경을 바라보듯 매일 보아온 바탕화면의 풍경이 눈에 익어 ...
어느새 그 곳을 그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꼼꼼하게 들여다 보면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들판에는 민들레(?)같은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침엽수림이 우거진 산이 있고, 먼 곳의 산은 만년설에 뒤덮여있다.
한가한 날에는 호숫가 의자에 앉아 물결이 이는 수면을 하염없이 바라봐도 좋겠고, 좁은 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저 멀리 침엽수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와도 좋겠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만)

한 가지 애로사항이라면 여기 보이는 곳이 어느 나라의 어느 구석에 박혀있는 호숫가인지를 모르겠다는 거다.
후지쯔 S시리즈 노트북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바탕화면 사진인데, 이것이 어디를 찍은 사진이라는 정보는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사진 속에서 펄럭이는 국기 중의 하나는 캐나다 국기임이 분명하니... 캐나다 어디쯤이겠거니.. 상상할만 해볼 뿐이다. 
화면보호 기능이 작동할 즈음이면 화면 속의 풍경에도 어둠이 깔린다.
하늘에는 별이 뜨고, 저 작은 오두막인지, 창고인지 하는 곳의 창문에는 불이 들어오고 노랗게 피어 흐드러진 민들레(?) 꽃밭도 어둠에 묻힌다.
비록 모니터 속의 풍경이긴 하지만.... 이곳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언젠가 내가 사진 속의 저 땅에 발을 딛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이곳이 어디인지 알거나 알 수 있는 정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나에게 제보해주길.
지명이라도 확인이 된다면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싶은 저 곳 '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살아갈 힘이 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Posted by nuncoo at 04:19 AM | in After Traveling | Comments (7)

October 19, 2007

200708 오사카-교토1





카니 도라쿠의 종이로 만든 게.
수도없이 들락거렸던 지하철역.
더위에 숨이 막혀서 도저히 걸을 수 없을 때 들어가서 쉬곤했던 백화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오사카 말고 교토에서 며칠 푹 노닐다 왔으면 좋겠다. 오사카는 정신없고 어지럽다. 나도 늙었나 보다.




Posted by nuncoo at 07:14 PM | in After Traveling | Comments (8)

September 14, 2007

오사카, 도톤보리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거의 매일 한 시도 쉬지 않고 걸었기 때문에 저녁 때쯤 되면
엉덩이 걸칠 데만 있으면 어디든 앉고싶어서 징징거렸던 것 같다.
오사카 도톤보리에서도 그 유명한 게요리 전문점 카니도라쿠를 갈까,
갑자기 회가 동한 찜요리 전문점을 찾아볼까....
골목골목을 헤매다니다가 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사람은 많지, 시끄럽지, 게다가 덥지... 코에서는 뜨거운 김만 슝슝 나오던 밤.
결국 더 헤매기가 싫어서 도톤보리의 랜드마크라는 카니 도라쿠에 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 소리.
손님의 반 이상이 한국사람이었다.


거리를 거는 여인네들은 저렇듯 검은 타이즈 일색에 흰색 샌들까지.
그리고 일본에도 불어닥친 크록스 샌들 열풍. 나는 전혀 몰랐지만
서울에서도 인기였다지.
내가 보기엔 좀 웃음나던데... 암튼.



Posted by nuncoo at 02:23 AM | in After Traveling | Comments (2)

August 27, 2007

야구소년





야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으면서 일본의 고교야구에 대해서는 환상을 갖고있다.
만화탓이다.


TV 일기예보 화면에 섭씨 35도, 40도 이런 글자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던 일요일 낮.
오사카성으로 들어가는 큰 길에는 소년들이 달리고 있었다.
멀리서 유니폼을 보는 순간, 마음 속에선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사방이 뻥 뚫린 쨍한 대낮에 도촬은 더욱 우스운 상황이라
딸기가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소년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모두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표정으로 밝게 웃는다.
앳된 얼굴로 보아 고등학생은 아니고, 중학생쯤 되었겠다.



Posted by nuncoo at 04:12 AM | in After Traveling | Comments (1)

August 20, 2007

휴가끝






사진을 찍어보니 이제는 어쩔수 없이 나이가 드러난다.
그런 생각을 하며 5일 휴가의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휴가의 뒤끝이 이처럼 복잡했던 적이 있었던가.
떠났던 자의 만용이나 으례 젖어들기 마련인 감상. 이런 것을 뛰어넘어 참.복.잡.하다.
아팠던 몸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포도당주사까지 맞고 악착같이 떠난 거라서 그럴수도 있고. 일본의 폭염에 지쳤을 수도 있고. 이곳에 눈물나게 그리운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낮에 백화점 소파에 앉아서 졸고있던 일본 할머니들처럼 기운없이 폭삭 늙어서 돌아온 느낌이다. 여행 후의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나, 조금 당황하고 있다.


아, 그리운 것이 있긴 했다. 이 방에서 키보드를 타닥거리며 혼자 듣던 빗소리.
때마침 들리네.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 밖을 울리는 빗소리.


Posted by nuncoo at 11:26 PM | in Diary 2007 | Comment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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