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3, 2009

다우트


이번 주말은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와 보낸 주말이라고 해야 할까.
벼르고 별렀다가 본 '다우트'는 그렇다 치고,
극장에 갔다가 아무 정보도 없이, 가장 빠른 시간대로 골라서 본 영화 '줄리&줄리아'에도 메릴 스트립과 에이미 아담스가 나왔다.
'다우트'에서의 그녀와 '줄리&줄리아'에서의 그녀는 각각의 캐릭터대로 어찌나 강렬하던지,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다우트 (Doubt, 2008)

한 여인이 자기도 잘 모르는 남자에 대해서 친구와 험담을 했습니다.
그날밤 여인은 꿈을 꾸었습니다.
하늘에서 커다란 손가락이 그녀를 향해 가리키고 있었죠.

그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다음날 그녀는 고해성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남에 대해서 수근대는 것이 죄인가요?
그 여인이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손가락이 저를 지목하신 건가요?
제가 보속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신부님, 제가 잘못한 것인가요?"

"네" 신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무지한 여인이여! 당신은 이웃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겁니다. 어서빨리 그 사람이 오명을 벗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진심으로 반성하십시오."
그러자 여인은 바로 잘못을 고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신부님이 말했습니다.
"자매님은 집으로 돌아가셔서 베개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십시오.
그리고 칼로 베개를 찢은 후에 다시 저에게 오십시오."

그래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베개와 칼을 들고
옥상으로 가서는 베개를 칼로 찢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신부님이 시킨대로 다시 고해하러 왔습니다.
"칼로 베개를 찢었습니까?"
그가 물었습니다.
"네, 신부님"
"어떻게 되던가요?"
"깃털이 날렸어요."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깃털이요?"
신부님이 되물었습니다.

"온 사방에 깃털이 날렸습니다. 신부님!"
"그래요.. 자, 그럼 이제 다시 가서...
바람에 날려간 깃털을 모두 담아오십시오."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불가능한데요.. 깃털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바람에 날려가 버렸어요."
신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남에 대한 험담도 그와 똑같습니다."


Posted by nuncoo at 08:14 PM | in Culture | Comments (0)

December 06, 2009

레볼루셔너리 로드





절망을 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
에이프릴에게 심하게 감정이입을 해서 인가...
영화가 끝나도 한참 동안 숨이 막힌다.
끔찍하게 우울해지고, 끔찍하게 갑갑해진다.
괴로울 때 명쾌한 결론을 내주는 친구가 아니라, '나도 이렇게 살아.'라고 속을 보여주는 친구를 만난 느낌.
극장에서 봤으면 얼마나 더 우울했으려나..


호흡마저 계산된 것 같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아름답다. 센스앤 센스빌리티,주드, 이터널 선샤인, 더 리더의 그녀이상이다.
안 보고 지나쳤으면 .. 뒤늦게 크게 후회했을 영화.



Posted by nuncoo at 12:54 AM | in Culture | Comments (0)

November 14, 2009

내 나이 70이 넘으면







내 나이 70이 넘으면
나도 지붕에 수천, 수만 개의 풍선을 달고 떠날 거예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아메리카 파라다이스폭포 옆 벼랑으로 떠날 거예요.


그 곳에서
평생 그러했듯이 당신이라는 유령과 싸우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Posted by nuncoo at 01:09 AM | in Culture | Comments (1)

August 29, 2009

그림의 제목을 아시는 분?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했는데, 제목을 몰라서요.
보다시피 소녀들이 호숫가에 빙 둘러앉아 뜨개질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자기 바늘코를 들여다보느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입니다.
뜨개질을 하지 않는 유일한 한 소녀는 얼굴이 글자에 가려진데다 눈을 내려 뜨고 있어서 표정이 읽히지 않습니다.
호수 물이 노랗게 반짝이는 걸로 보아 해질녘쯤 되어보입니다.  해질녘 호숫가 풀무더기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듯 하군요.


일터의 복도에서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호숫가 뜨개질소녀의 일원이 되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라 그랬는지, 눈을 내리 깐 채 뜨개질에 집중하는 모습이 평화로와보였거든요.


인터넷으로는 그림 제목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알만한 사람 몇몇에게 물어봤지만 역시 모른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KJ양에 의하면 인쇄소 측에서 저작권에 안걸리는 작품을 골라 포스터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만 그림제목을 알아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뢰인과 제작자 사이에 흔히 있는 마찰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포스터를 떼어와 집에서 스캔했습니다.
집에 있는 스캐너가 작아서 두 번에 나눠 스캔한 후 포토샵으로 이어붙였습니다.  
가운데 소녀의 모자 끝이 어긋나 있는 건 저의 이어붙이기 기술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그림의 제목을 아는 분이 계십니까?




그림을 클릭해서 조금 더 큰 사이즈로 보세요.


Posted by nuncoo at 11:25 PM | in Culture | 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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