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어떤 사물이든 한 곳을 집중 확대하여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미지를 만나게 되기도 하지. 기본적으로 연출이 없는 사진이란 없는듯해. 어떤 대상을 골랐느냐, 그것만으로도 사진 찍는 사람의 의도가 개입된 거니까. 저 벽의 실제 색깔은 더 옅었고 가운데 흰 줄처럼 보이는 것은 쌓여있는 눈. 그리고 아래 왼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점 같은 건 잘게 잘려서 붙어있는 청테이프. 누군가 전단지 따위를 붙이려고 쓰기에 알맞게 잘라서 붙여놓은 것이겠지. 만나기로 한 선생님이 오지 않아서 혼자 차안에서 카메라 갖고 놀기. 지난 3월 *싸이홈 옮기기

Posted by nuncoo at 10:41 PM | in Diary 2004 | Comments (0) | TrackBack (0)

위를 강하게 장을 부드럽게

두 달째 먹고 있는 윌.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망가진 위를 어케 좀 해볼까하구 배달신청했는데 이제 슬슬 질리는 중임. 처음엔 병모양두 영양제처럼 생겼겠다... 위에 좋다니깐 병을 완전히 거꾸로 들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셨으나 어떤 날은 어찌나 비린지 금방 토해내고 싶을 때도 한두번이 아님. 음료를 약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처럼 고역스러운 일도 없다는 걸 깨달음.
다음 달부턴 '에이스'로 바꿔달라구 야쿠르트 아줌마한테 부탁했는뎅 그건 또.. 얼마나 갈지. -_-;;
사실은 '이오'가 더 좋은데 아줌마한테 미안해서 차마 '이젠 암것두 넣지 마세요!' 라고 말하진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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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용량,가격 - 150ml ,1,000원 (제주지역 1,040원)
사용균주 - HY2177(애시도필러스균)+ HY2743(카제이균) + HY8001(비피더스균) + 써머필러스균 (뭔지 알게 뭐람?)
유산균주- 10억이상/ml 용기재질- 폴리스틸렌(캡은 폴리에틸렌)

▶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정식 브랜드 명칭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다소 긴 듯한 이러한 브랜드명이 나오기까지는 나름대로 곡절이 있었다는데. 3개월간의 브랜드 작업 끝에 정해진 브랜드는 '윌'이라는 외자 브랜드. 헌데 문제는 광고를 할 때 제품의 핵심 기능성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해서 아예 브랜드 이름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라는 긴 이름으로 지었다고.
우리 청취자가 보내온 사연 중에는 이 긴 이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에 대한 사연이 있었는데. (물론 방송은 되지 못했음) 그날 주제인즉 자신의 무지함을 통탄해달라는 요지였는데 그 청취자인즉,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들어있다는 소린줄 알았다나?
일단 마케팅에는 성공한듯 싶으나 제품이름은 역시 길면 안되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그냥 '윌'이라고 부르잖아. 다들.

Posted by nuncoo at 02:48 AM | in Diary 2004 | Comments (0) | TrackBack (0)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2

Posted by nuncoo at 02:43 AM | in Diary 2004 | Comments (0) | TrackBack (0)

Mandarina Duck Work Bag

김장훈 신진사대부 공연을 보려고 현대백화점에 갔다가 사고쳤다. Sumdex 대신 Mandarina Duck 이라고 -_-;; 만다리나 덕 노트북용 백팩을 사고야 만 것이다.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서너배쯤은 비싸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채 돌아섰는데, 3층을 한바퀴 도는 동안 어디선가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던 것이다. '가방.. 맘에 드는 거 찾기 힘들잖아. 안사면 분명히 후회할걸?' '뚜벅이로 다닐 건데, 그 무거운 노트북 가방을 들고 다니게? 큰 맘 먹고 새로 장만해' '월주차비 9만원.. 3개월치를 한꺼번에 낸다고 생각하면 되지 모' '노트북용 백팩. 맘에 드는 거 찾기 힘들잖아' '어쨌거나 물건은 남잖아' '보니깐 여행용으로 써도 되겠던데?' 그리하여 나는 돌아섰다. 혹시라도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 얼렁 싸달라구 했다. 내가 산 모델은 인터넷에도 사진이 없어서 그중 비슷한 걸로 올린다. (MandarinaDuck.com은 열리지도 않는다. 모 이런게 다 있어 -_-;;) 그나저나 비싼 가방이면 앞에 브랜드 로고라도 큼지막하게 붙어있어야지... 겉으로 보기엔 암것두 없다. (이래서야 Mandarina Duck 인지, 남대문 코브라상가에서 나온 킹콩가방인지 누가 알아본담? ) 억울한 마음에 친구의 격려나 들을까하고 전화했더니 '만다리나 덕이 뭐야?' 한다. '그런 거 있어. 기능과 혁신의 브랜드 몰라? 이태리에선 유명하대!! ' 큰 소리는 떵떵 쳤지만, 아직도 택을 떼지 못하고 침대위에 올려놓고 노려본다. 고객의 단순변심에 의한 환불... 가능하게찌? ㅜ_ㅜ

-------------------------------------------------- ■ Mandarina Duck 1977년 이탈리아에서 패션잡화로 시작한 만다리나덕은 이제 가방, 어패럴, 시계,악세서리, 디자인 소품류에 이르는 토탈 브랜드로 전세계 트렌드 세터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이여! 열광적으로 지지하라 -_-;;) 만다리나덕이라는 위트있고 유쾌한 이름은 화려한 깃털을 가진 중국 만다리나 지방의 오리에서 따온 것으로 혁신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희귀한 오리로 표현했습니다. (그게 오리냐? 난 돌고래그림인줄 알았다 -_-;;;)

Posted by nuncoo at 01:53 AM | in Diary 2004 | Comments (0) | TrackBack (0)

122-1

내가 타고다닐 122-1 버스 노선도.
잘 보이진 않겠지만, 저것이 바로 나의 동선이 될 거란 말이지.

예전에 삼전동 언니집에서 얹혀 살 때였지 아마.
당시는 다른 곳의 일을 할 때였는데 그 추운 겨울날 순복음교회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30번 버스를 기다리며 바들바들 떨면서 난 그런 결심을 했다지.
얼렁 돈 벌어서 자동차부터 사리라.
자동차 사서 한 겨울에 하얀 연기 슝슝 뿜으면서 반팔 차림으로 운전하리라.
그 뒤 나를 거쳐간 차가.. 지금의 '잠탱이'까지 2대.

허나 면허딴지 10년만에 난 뚜벅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동아문화센터 주차장이 없어지는 바람에 그렇다고 차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수도 없는 마당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만 현재로선 용기백배.

'며칠 저러다 택시 타겠지..슬그머니 차 갖구 다니겠지'...
나의 결심을 비웃는 사람들. 두고 보라지.
내가 택시타면 택시 탔다고 고분고분 있는대로 불 줄 알어?
버스 탄다구 끝까지 우겨댈거다.

Posted by nuncoo at 01:46 AM | in Diary 2004 | Comments (0) | TrackBack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