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스러운 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따라 약 20여Km를 달리다.  지금까지 기록중 최장거리.
안양천은 오목교에서 출발해 한강에 이르는 길보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더 은밀하고 아기자기하고 좋다.  비온 뒤의 시원한 밤공기와 모여서 운동하는 사람들.  마치 다른 세계를 질주하는 느낌이라 좋았으나, '낮에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약간. 순전히 길가에 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때문에.





 




카메라는 똑딱이 파나소닉 Lumix FX 01 후레쉬를 터트리지않고,  자전거 조명에만 의지해서 찍었다.
왠지 고흐 그림같은 느낌. 고흐스러운 밤이라 좋으네.

신정교 근처.
비가 오자 순식간에 사라졌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다시 나왔다.
불빛에 감싸인 이런 느낌이 참으로 좋구나. 신비는 없지만 따뜻하고 조화로운 저녁.

Posted by nuncoo at 11:57 PM | in Diary 2006 | Comments (3) | TrackBack (0)

0827

...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

Posted by nuncoo at 01:54 AM | in Diary 2006 | Comments (3) | TrackBack (0)

0817

Posted by nuncoo at 12:55 AM | in Diary 2006 | Comments (2) | TrackBack (0)

안녕

매우 안녕하진않지만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7월에는 딸기가 아파서 착한 아내 시늉을 하느라 블로그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아픈 딸기 때문에 불안감에 속이 타긴 했지만, 생일을 병원에서 조용히 지나쳐버린 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잡스러운 건 딱 질색입니다.
센치해질 틈도 없이 우기는 지나갔고, 연락 없이 떠난 그녀는 아직도 돌아오지않았습니다.
모든 게 멈춰지고 미뤄졌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대출연체자 목록에 올랐고, 헬스는 재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생애 처음으로 '내 자전거'가 생겼고, 어떤 순간은 들뜨고 행복했으며 어떤 순간은 '증발'이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갑니다. 7월 한 달은 그렇게 놓아버린 달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고삐를 다잡을 엄두는 못내겠습니다.
어느새 휑하니 비어버린 이 집의 모양새를 보니 그냥 두고볼 수만은 없어서 끼적거려 봅니다. 
그래도 전처럼 조바심을 내지는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한다는 자발적인 부담감에서도 벗어난듯 합니다.
무심해져서 다행입니다.
블로그에도, 사람에도 무심해진 내가 대견합니다. 혼자 섭섭해하고 마음 쓰는 거, 더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혹시 누군가가 다음 생애 나의 꿈을 묻는다면 그때는 기어코 돈담무심한 삼중바닥 철판가슴으로 태어나겠노라고 대답하겠습니다.

Posted by nuncoo at 09:50 PM | in Diary 2006 | Comments (6) | TrackBack (0)

허접 스캐너 테스트

1997, 금천시장


이것과 이것과 비슷한 시기에 찍은 사진. 흐르는 것이 어디 세월뿐이랴.

Posted by nuncoo at 01:27 AM | in Diary 2006 | Comments (2) | TrackBack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