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06, 2007

주말기록

일주일 중에 내가 가장 압축적으로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시간은 일요일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다.
이 시간에 나는
하는 일 없이 보낸 주말을 가장 절실하게 후회하고, 가장 몰입해서 일을 하며 가장 왕성하게 고민을 한다. (아예 늦게까지 일을 해두고 잘 것이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할 것이냐.. 이런 류의 초딩스러운 고민.)


*
주말에는 냉방병인지, 감기인지.. 목이 아픈 걸 핑계로 생산적인 활동은 모두 접고 [한성별곡]만 1회부터 8회까지 모두 보았다.
'다모'의 감흥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이루지 못한 꿈과 사랑을 품은 채 '들판'에서 '죽임'을  당해야 하는 청춘이야 언제나 슬픈 법이니까 마지막에는 눈물도 찔끔 났다.


*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성별곡]을 보며 누워있다가 '사적인 글쓰기야 말로 강제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그 생각을 하고 약 9시간이 흐른뒤 지금에서야
뭐라도 끄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 글쓰기 창을 오랜만에 열고있는 중이다. 



Posted by nuncoo at 02:46 AM | in Diary 2007 | Comments (1)

July 23, 2007

0722

" 나는요, 새벽 세시에 중랑천변을 뛰는 사람을 보면 참 징하다 싶어요.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저러나 싶잖아요."


상계 백병원에 병문안을 갔다가 새벽 3시쯤 그린콜 택시를 타고 돌아올 때 기사님이 하신 말씀.
진짜로 그 밤에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지 어두운 차창 너머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봤던 기억이 난다.
그나저나 아저씨, 나두요... 무언가를 위해서 그렇게 치열하게 달려본 기억이 없어서 새벽 3시에 츄리닝 바람으로 뜀박질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Posted by nuncoo at 03:10 AM | in Diary 2007 | Comments (3)

July 19, 2007

지난 7월 14일의 하늘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오랜만에 아버지 산소도 찾아뵙고
엄마랑 나란히 누워 잠도 자고 혼자 돌아오는 길. 
좋은 풍광은 다 놓치고 서울에 거의 다다라서야 카메라 생각을 해냈다.
차가 밀리는 틈을 타서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렀는데도 하늘은 잘도 찍혔다. 
사진 찍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고가 위의 의자도 있고 하늘에는 점처럼 비행기가 날아간다.
이제 보니 참으로 무심한 하늘이다.
그날 나는 좀 외로웠는데.



비행기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축복이 있길. 후후









Posted by nuncoo at 01:18 AM | in Diary 2007 | Comments (4)

July 04, 2007

재미삼아

사모님 취향, 고상하고 감수성 여린 사모님 취향
도에 벗어나지 않는, 정상적이되 고급스러운 문화 선호. 현학적인 콘텐트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낭만적인 콘텐트를 선호함


왠지 할 때마다 다를 것 같은 테스트.
사모님 취향 외의 결과는 소녀 취향, 아방가르드 취향, 여피족 취향, 키치 예술 취향, 아저씨 취향, 장인의 취향, 로봇취향 등이 있다고 함.



테스트는 아래로.

http://idsolution.birdryoo.com/index.php



Posted by nuncoo at 02:44 AM | in Diary 2007 | Comments (1)

June 21, 2007

헤매다가

이곳에서 일을 한 지도 어언 7년이 되어가는데 이곳 5층의 구조는 내게 여전히 미로다. 
간혹 들르는 손님들에게  " 어떻게...   잘 찾아나갈 수 있으시겠어요?"  라고  묻는 일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인사다. 
그만큼 복잡하니까.
얼마 전부터는 원래 쓰던 스튜디오가 공사중이라 전에는 안쓰던 스튜디오를 쓴다.
역시나 당연히 헤맨다.
복도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매고 있는데
똑같은 폼으로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었다.
이쪽 복도를 꺾어서 돌아가보면 그 사람이 있고,  아닌가 싶어서 반대로 틀어서 가보면 그 사람이 또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나는 지나가던 동료를 만나서 스튜디오를 찾아들어갔는데
나처럼 헤매던 그 사람은 전화를 한다.
누군가 나오라고 할 셈인가 보았다.


안에 들어간 나는 미로같은 5층이 정말 헛갈리고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할 셈이었다.
" 밖에도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 있더라니까. 같이 헤맸어. "
" 그 사람 올드독 아니예요?"
" 올드독? 특이하게 생겼던데."
" 맞아요. 그 사람... 올드독."
" 아하, 그 사람이 정우열씨였구나.  신기하다"


연예인은 암만 봐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웹상에서나 봤던 분들을 보는 건, 언제나 참 신기하고 놀랍다.


얼마 전에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분한테 인사를 할뻔 했다.
순간적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착각을 한 거다. 
그들과 마주치는 게 신기하고 놀라운 건 그들이 유명한 사람들이라서가 아닐 거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
그들이 블로거이기 때문일 거다.


Posted by nuncoo at 09:09 PM | in Diary 2007 | Comment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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