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02, 2009

1101

세상에는 두 가지 일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바닥이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좋은 일.
아니면 쉬면 도리어 감각이 무뎌져서 ... '죽겠다 죽겠다'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현업에 있어야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는 일 .

나는 한 주가 시작될 때마다 '바닥이야, 더 이상 길어올릴 게 없어'라고 치를 떨지만
월요일 오후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제 필에 취해서 그럭저럭 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일요일밤에는 지나치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Posted by nuncoo at 12:03 AM | in Diary 2009 | Comments (2)

October 26, 2009

나이는 어디에 새겨지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면 분명히,
너의 얼굴과
너의 푸석해진 머릿결과
굴곡이 사라진 몸매 운운하는 대답이 가장 먼저 들리겠지만..


간혹 내 나이에 걸맞는 사고와 판단력과 의지력이 나한테 없다는 걸 느낄 즈음에는 
똑같은 질문을 또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나이는 어디에 새겨지는 것일까.
내 나이는 대체 나의 어디에 새겨진 것일까 ... 하고 말이다.


아주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어버웃 어 보이'에서 휴 그랜트가 연기했던 재벌 상속자처럼
인생을 30분 단위로 끊어살아본다... 그럼 내가 나이 먹고 성장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날까?
그동안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니 30분은 커녕, 10년 단위로 나누어도 구획이 확실히 나뉘지 않으니... 나의 나이는 대체 어디에 새겨진 것일까.


살아오면서 나는 아마 두 번쯤...나이를 먹었다.
수십 년을 살았으면서 고작 두 번이라고 말하니 우습다만, 두 번이 맞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와
결혼할 때.


이렇게 크게 구획을 나눠놓고 보니 나는 참, 심심하면서도 무난하게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닥 무난하게도, 속편하게도 살지 않았다고 소심하게  저항해보지만..
그렇다면
나의 나이는 대체 어디에 새겨진 걸까.



 
       

 

Posted by nuncoo at 03:57 AM | in Diary 2009 | Comments (15)

September 18, 2009

untitled





Posted by nuncoo at 09:44 PM | in Diary 2009 | Comments (1)

August 20, 2009

답장

낮에 너무 바쁜 통에 깜빡 잊어버렸던 문자 답장은


왜 새벽 4시가 되어야 떠오르는 걸가?


Posted by nuncoo at 04:50 AM | in Diary 2009 | Comments (0)

August 17, 2009

0816





T3로 찍은 첫 롤, 첫 사진.

오후 서너시쯤 느즈막히 일터에 도착한 내가 노트북을 켜고 자리에 앉았을 때.
내 왼쪽 어깨와 왼쪽 눈이 마주하는 풍경은 1년전이나 지금이나 내내 저러하다.

창문도 없고 독서실처럼 의자와 책상만이 삼면을 채우고 있는 저 곳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을 머문다.
누군가 붙여놓은 포스터.
누군가 꽂아놓은 책.
누군가 마시다 놓고 가버린 종이컵.
비닐도 뜯지않은 채, 누군가 쌓아놓은 CD들.
내 것은 없다.
내 물건은 칫솔과 치약 그리고 머그잔 하나뿐.
다른 건 아무 것도 가져다놓지 않았다.


 
밤 8시 넘어 혼자 앉아있으면
저 자리에 앉아,
'넌 힘들 때 어떻게 하니?' 라고 물으며 눈물을 비치던 옛 동료가 떠오르기도 하는 자리.
그녀는 어디서 잘 살고 있을까?
그때 그녀에게 긴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Posted by nuncoo at 12:44 AM | in Diary 2009 | Comment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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