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oon: 그중에 으뜸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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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1, 2005

그중에 으뜸은 장미


0530
Originally uploaded by
nuncoo.

자연과 문명과 시간과 ... 모든 것의 은혜를 입은 날이구나. 오늘은 .

1. 롯데시네마 영등포
편하게 혼자 영화나 보자 ..하는 심산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그 극장은 대개 목동CGV나 광화문 시네큐브였는데 얼마전 오다가다 롯데백화점 옆에 롯데시네마 극장이 개관한 걸 보고 언젠간 한번 가 봐야지 싶었다. 가본 느낌은 대략 CGV스럽네... 대낮이라 사람도 없고, 번호표 들고 순번을 기다려야 할 필요도 없으니 그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멀티플랙스가 워낙 많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어느 동네에 살아도 10분 안에 달려갈 수 있는 극장 한 두개쯤은 있는 세상이 되었구나.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은 개관 후에 배우인사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홍보활동을 하나본데, 지금 열리고 있는 탤런트 재희 사진전은 N.G지 싶다. '재희'가 대체 누군가 싶어 갤러리 안쪽을 힐끔 봤더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탤런트 사진이 여러 점 걸려있는데,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 나만 재희를 모르는지도.



2. 극장전 (劇場前, 2005)
나는 이제 홍상수에 길들여진 건가. 그의 영화에 나오는 치졸하고 쪼잔하며 유치하거나 위선적인 캐릭터가 더이상 새롭지도  뜨끔하지도 않으며 불편하지도 않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오,수정' 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불편했던가.
너덜너덜한 속을 다 들켜버린 것처럼 불편하여 머리가 아프고, 홍상수 저 사람 참 잔인하고 냉정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시트콤 한 편을 본 것처럼 ... 극장을 나선 후에도 이렇듯 기분이 말끔할 수 있다니. 분명 그것도 비아냥일텐데 속이 배배 꼬이기는 커녕 유쾌하다. 

" 너랑 선배랑 똑같아. 쿨한척 하는 거나.."
" 사석에서 한 얘기를 영화에 써먹냐 . 그거.. 다 내 얘기거든."
" 목도리는 줘라. 우리 엄마가 선물해준 거거든 "
" 아냐, 원래 가끔 폈어. 말보로 레드"

나도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자판기를 보며 영실을 생각하긴 했다.
" 저기에 200원을 넣어두면 다음에 오는 사람이 행복해하겠지? "
" 저건 어디서나 보이네" 
이 대사도 한 번 날려주고 싶었지만, 영등포에서는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3. 장미전( 薔薇前 ) 
롯데시네마가 좋고 극장전이 좋아도 그래도 그 중에 으뜸은 장미라고 제목에 썼다.
영화도 보고, 세탁소도 들른 후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오랜만에 들고 나온 200만 화소짜리 파워샷 S100으로 장미꽃을 찍어대며 놀고보니 오늘 하루 내 눈 앞에 스쳐간 영상, 그 중에 으뜸은 장미요. 모든 것은 장미전(薔薇前)이다.
만세하기 전의 만세전(萬歲前)에서 극장전(劇場前)이라는 제목이 나왔다고 하니 장미전이라고 안될 것도 없겠다.
바닥까지 늘어진 장미덩굴을 액자 삼아 들여다보니 그럭저럭 살만 하고 참신한 오후구나.
장미가 피었네. 그새.
5월의 끝, 장미전.






in Culture
Posted by nuncoo at May 31, 2005 12:5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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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쥬드씨- 쾌걸 춘향에 나온 탤런트라는 건 알고있었으. 그 드라마를 안봐서 그렇지 :)
고유명사에 강하니.. 엄청 부럽구나. 나는 누구든지 얼굴을 봐야 안다는.

Posted by: nuncooo at June 6, 2005 12:16 AM

재희는 쾌걸춘향에서 몽룡으로 나오고
김기덕 영화 빈집의 주인공이자
예전엔 이현균인가?
뭐 이런 이름으로 활동하던 배우.
나 고유명사에 빠삭해 캬캬


Posted by: 쥬드씨 at June 4, 2005 03:47 AM

온니, 장미 사진 넘 이뽀요.
지금까지 본 장미 사진 가운데 최고봉인 듯.
온니의 예술사진에 경의를 표하며...

Posted by: 쫑은 at June 2, 2005 08:30 AM

제가 사는 곳 맞은 편의
럭셔리한 아파트 화단에도 장미가
한 가득 피었는데...

장미 가시보다 더 뾰족한 철조망 땜시
장미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는...ㅠㅠ


Posted by: 푸른땅 at May 31, 2005 09:46 PM

언니, 그 옛날 카메라로 찍은거예요?
밑에 사진...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예술이구랴~
웅~ 극장전 봤구나~ 잼났어요?
오늘 타로 봤는데요, 충격 먹었어요~
사주보고 그 내가 한다던 그 200만원짜리 프로젝트!
거기에 등록했는데~
오늘 타로는 아무리 카드를 뽑아도 그게 아니라네요--; 흐흐흐 짜증나 --;;
나보고 번역을 하라는데, 몰 번역하라는 건지~
시간 날때 사주나 배우든지 해야지~ 흐흐흐~

Posted by: at May 31, 2005 09:32 PM

멋진 수필한편 이구랴~ ^^

Posted by: honeymom at May 31, 2005 02: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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