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04
떫다, 비리다, 짜다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 송병준)
1.
이런 맛을 뭐라고 해야 할까?
벌써 나흘째 ...불행하게도 나의 머리는 이 처음 맛보는 치약 맛에 딱 떨어지는 형용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칫솔모는 어금니와 사랑니 뺀 자리, 혓바닥까지 다 훑었고 컵의 물은 이미 차고 넘치기 시작한지 오래다. 괜히 혼자 헉헉거리고 안달한 하루의 마무리 치고는 싱거운 걸?
세면대 구멍 속으로 치약 거품이 빠져나간다. 몇 개의 단어들이 함께 씻겨 내려간다.
떫다, 비리다, 짜다.
2.
2004년 11월 28일 일요일 저녁 할인마트 이곳저곳을 헤매다니기 전까지는 몰랐다.
갑자기 생전 처음 보는 치약 하나를 덥썩 사들고 오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맛이다.
얼음이 풀렸을 무렵 바다표범이나 펭귄, 고래 따위가 몸을 휘젓고 지나갔을 북극의 얼음맛이라 할까..
아니면 그 얼음을 밟고 지나간 순록의 발바닥맛? 그것도 아니라면 얼음 사이에 끼어있던 비릿한 이끼 맛이라고 하면 어떨까? 별 짓 다하네.
이 치약의 맛. 지금 막 지어낸 후보작이다.
3.
집에서 책상 앞에 앉을 때는 의자 위에 두 다리를 올리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서서 멀리 있는 것을 집중해서 볼 때는 허리에 손이 간다. 잘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편이라서 바닥이 매끈한 곳을 걸을 땐 구두코만 쳐다보고 걷는다. 가방을 왼쪽 어깨에 매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고 집중해서 모니터를 쳐다 볼 땐 보기 흉하게 인상을 쓰나보다.
화난 사람 같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지금은 입을 크게 벌렸다 오므렸다 혀를 길게 뺐다 안으로 밀어넣었다가 계속 입운동을 하는 중이다.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그러고 있다.
밤에 집에 들어와서야 내가 하루 종일 이를 꼭 악물고 있었음을 알았다.
말을 많이 한 날. 쓸데 없이 수선을 떤 날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가 내뱉은 말들이 이명처럼 귓 속에 웅웅거리던데
오늘처럼 긴장하고 답답한 게 많았던 날은 종일 악물었던 이가 오래 떨다온 사람처럼 얼얼하더군.
4.
2004년 11월 28일 일요일 저녁부터 감지하기 시작한 맛. 북극의 얼음맛 같고, 그 얼음을 지나간 순록의 발바닥맛 같고, 얼음 사이에 끼어있던 이끼맛 같은 치약으로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
그럴듯한 잠언 하나 건져내지 못한 하루.
그나마 이 CD라도 빌려오지 않았다면 굉장히 낙담했겠다.
그리고..라고 덧붙이고 싶은
창.밖.에.는.태.양.이.빛.났.다.-송병준
Posted by nuncoo at December 2, 2004 03:54 AM
Excerpt: buy cialis
Weblog:buy cialis
Tracked: May 29, 2008 06:25 PM
Excerpt: online pharmacy
Weblog:online pharmacy
Tracked: June 2, 2008 07:25 PM
life insurance 50660 life insurance gwqmf
Posted by: monaleilani at August 16, 2011 12:40 PMlife insurance 50660 life insurance gwqmf
Posted by: monaleilani at August 16, 2011 12:40 PMauto insurance vdqah car insurance quotes =-DDD
Posted by: unddersuccses at August 15, 2011 03:04 PMlevitra =-P cheap levitra online vardenafil 3521
Posted by: sintokill at August 15, 2011 01:08 PMauto insurance quotes =-) car insurance quotes %DD
Posted by: seven7ji at August 13, 2011 05:02 PMlamictal >:-))) prednisone tablets 745
Posted by: LacourLegend at August 13, 2011 10:27 AMcheap auto insurance wtxsli home owner's insurance 8[[
Posted by: chipmunkfung at August 12, 2011 09:31 AMviagra sur paris 8))) bontril nexium plendil flomax %-O
Posted by: CharlotteUh at August 11, 2011 07:06 PMhome insurance htwp home insurance 62055
Posted by: PollyHarrison at August 11, 2011 08:50 AMviagra :))) levitra order >:)
Posted by: windycross at August 7, 2011 12:59 PMinsurance auto auctions 8-) home insurance =[[[
Posted by: corporalcadet at August 7, 2011 09:46 AMpropecia =-]]] lexapro phentermine :-(((
Posted by: hktapew0rm at August 3, 2011 12:13 PMadova health insurance 391 home insurance quotes >:PPP
Posted by: kittykatlov3r at August 2, 2011 08:53 AMdental health insurance ycd health insurance 257144
Posted by: xlovepiesx at July 31, 2011 10:21 AMfree car insurance quotes lqat life insurance quotes haaxw
Posted by: kadajj at July 30, 2011 03:17 PMdental health insurance 55066 student health insurance ghsekn private health insurance 6004
Posted by: mightaxe at July 29, 2011 10:07 AM이 사람, '에이트 픽스'던가, '에이스 픽스'던가...
암튼, 드라마 제작사 대표래요.
'사랑한다 미안한다' 이것도 여기서 제작한 건데,
앞으로 김종학 프로덕션만큼은 못 되더라도,
꽤 잘 나갈 회사의 대표가 될 듯...
쫑-내가 빌려온 CD가 네가 갖고 있는 그 CD인지도.
난 송병준에는 별 감흥이 없었으나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저 드라마가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던 거라.
송병준. 요새는 뭘하나 그 사람.
그러고 보니 오늘 대화 중에 저들이 단역으로 잠시 끼었었군.
쥬드씨- 지금보다 더 미워하는 게 가능할까? :)
아마 권인하와 송승환이었을 것이야.
(댓글도 뒷북일세)
송병준...한때 제 우상이었죠.
친일행각을 벌였던 송병준과 이름이 같아서,
조금은 찜찜했지만...ㅋㅋ
창밖엔 태양이 빛났다...
이거 황인뢰 감독 작품이었죠?
극본은 주찬옥이었나??
그러고 보니,
오늘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네요. ^^
저 송병준 앨범도 있어요.
영화 결혼 이야기 테마곡이랑,
다큐멘터리 음악이 있던...
이때만 해도 참 풋풋했는데...
노래 제목 보자마자 이미연 나오는
그 드라마를 생각했다오!
이뻐해줘.
그런데 다른 두 명의 남자가 기억나질 않아.
미워해줘.
-_-;
Posted by: 쥬드씨 at December 4, 2004 10:34 PM난 사실 누구 하나쯤은
'창밖엔 태양이 빛났다' 요 드라마에 대한 썰을 풀어줄 줄 알았는데.. 반응이 없고나.
넘어가자넘어가자.
나만 좋았나봐. 하긴 내 기억도 너무 희미하긴 하고나.
Posted by: nuncoo at December 3, 2004 12:02 AM
허니맘-꽃팔림. 오호.. 요거요거 꽂히는데? 쪽팔림보다는 약하지만 좋아좋아. 남편 올 시간 되었다. 불타는 밤을 보내보아 :)
푸른땅- 세 개를 두 개 값에 준다길래 덥썩 :)
아직은 쫌 참아야 한답니다.
1년 6개월동안 남편 기둘리는 이 밤이 길고도 길다..
그리하야, 언니 블로그에 너무 칩거해 주신다..흐흐
채팅 분위기도 꽃팔릴정도 (앗.여기선 거친 표현
자제해주어야 하쥐?) 친구랜드~에서 그 컷트머리
여자..표정 기억나? 으으..완죤 만화속에서 천의
얼굴한 그녀가 튀어날것 같았어. 억지 웃음.....
그 치약이...
어떤 치약인지...
전 대충 짐작이 감...
보태기....
떫고 비리고 짠 치약이 싫은 눈꾸양에게
40년 전통에 빛나는 락희치약을 권하는 바입니다.
대형 마트에 가면 번들로 팔며...
여행용 치약을 덤으로 끼워주기도 합니다...
또...
라됴국 사무실 그 어디에 던져놔도
아무도 탐내지 않아 보관도 간편합니다...
킁!
허니맘-(바보같은 질문-혹시 내가 답글 달면 너한테 신호가니? ) 거의 채팅 분위기야.
야부리짱 이름 바꾸자. '우민당' 혹은 '친구랜드'
좋아? :)
내가 참견할건 아니지만 "친구" 좋은데 뭘그래?
언니 20세기 소년 읽고 나면 "친구"의 깊은뜻..
무서운뜻을 알게 될것이다.음하하하
허니맘- 그간 몇 년 동안 내가 들은 승연이 소식
1. 승연이 결혼했다 (역시 어린 신부가 제일 예쁘다)
2. 승연이 아들 낳았다
3. 승연이 딸 낳았다.
승연이 셋째 안낳으면 연락 끊기겠어. :)
여기 코멘트칸은 당신들 것이고,
코멘트 칸의 이런 분위기 좋아 ::)
친구-그러게 나이 때문일수도 있고 직업병일수도 있고
너나 나나 어리버리 불명확한 것들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네. 저녁때 전화에피소드.. 기억하지?
"그러니까 정확하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요?"
그리고 친구, 아이디 멋진 것 좀 지어 봐.
치약이름은 내일 정확하게 알려주지 :)
방명록이 없는관계로 쌩뚱맞은 얘기하나!
언니, 승연이 둘째 낳았대..아들 딸 골고루..
기술도 좋지? 3.88KG이래..흐흐.
언니 분위기 있는 블로그에 이런글 올려
미안 -_-
도대체 그 치약이 뭔지 궁금하네..
밝혀다오~!..
요즘엔 세상에서 명확하지 않은 것들을
못견디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 것같다..
20대땐 나도 답답한거 많아 이를 앙다물고 살았다면..
요즘은 완전 입을 벌리고 사는것 같어. 어느순간,
긴장이 풀려 입을 벌리고 있더라구..허 참..
언니가 잘 넘어지는것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야..ㅋ
신은 공평하지. 이쁜 다리를 주신 대신, 잘 넘어지는거........ㅋㅋㅋㅋㅋ 안그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