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5, 2005
옛 노트에서 2
"금홍아 금홍아 아침에 눈뜨면 내 몸은 젖은 양말 금홍아 금홍아 머리맡 뒤척이면
딱딱한 방바닥과 재떨이,담배 연기 올라가는 천장에 피고 지는 누런 꽃잎들과
생각으로 놀고 있으면 어쩐지 금홍아 금홍아 내 오랜 무릉도원 삼십삼번지에 흐르는
화사한 화장품 냄새와 평생을 보내고 싶어 그럴 때나 내 정신은 은화처럼 맑아
위트도 패러독스도 지금 내겐 없으니 금홍아 금홍아아 꿈은 정말 가위 같아"
이장욱의 시 '금홍아 금홍아 '<내 잠 속의 모래산 (민음사)> 일부
Posted by nuncoo at January 15, 2005 02: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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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시인이 따위님,걸식님의 지인이었군요.
따위님-넝쿠다컴이 원래 참새방앗간입니다. :)
걸식님-여기서 형님..은 걸식님?
오, 걸식님의 연배가.. 흐
저에게도 비틀즈를 알려준 친구가 있었고
파가니니를 들려주던 엑스보이프랜이 있었지요.
물론 그들과는 연락이 끊긴지 오랩니다.
내가 이 포스트 보면서 걸식이님이 이거 보면 한 소리 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그냥 안 지나가셨군. 참새 방아간이야.^^
Posted by: 따위 at January 15, 2005 02:51 PM이 장욱 선수...
우리는 언젠가 한창 서로를 '선수'라 부르고 다녔다.
"형 詩 때문에 존 레논을 알게 됐어. 형, 고마워"
하면서 한동안 줄창 존레논의 시디만 듣고 다녔던...
그를 마지막 본 게 그의 결혼식이었는데,
잘 살고 있나 모르겄다.
아는 사람의 시를 읽으면 정작 읽으라는 시는
안 읽고 오만가지 잡생각을 하게 된다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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