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6, 2005

마빈 왈


 

"당신은 그래도 나보다 나아요.
만약 당신이 우울증에 걸린 로봇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귀여운 마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Posted by nuncoo at 05:36 PM | in Culture | Comments (6) | TrackBack (0)

October 07, 2005

너는 내 운명

영화 보면서 질질 짜는 거 내 특기.  질질 짜고 후회하면서도 '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같은 프로가 나오면 얼른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가는 것도 내 특기.  '너는 내 운명' 제대로 임자 만나서 실컷 눈물 짰다.



어떻게든 꼬고 비틀고 재주 부리려는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배우 황정민의 말대로 오직.. 우직하게 '사랑'으로만 간 영화.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나 동네사람들의 이율배반적인 행동 같은 거 몹시 꾸짖고 싶었을텐데도 어깨에 힘 빼고 순박하게 소박하게 가는 영화.
백종학이 분한 기자의 말대로 고발로 가지 않고 나미다로 뽑은 영화.
빛나는 독설이나 잠언같은 대사 한 마디도 없이  그저 '너는 내 운명'이라고 촌스럽게 고백하는 영화. 
참 예쁜 그들.





이거 며칠 동안만 걸어둔다. 전도연과 황정민이 함께 부르는 'You are My Sunshine'




Posted by nuncoo at 12:07 AM | in Culture | Comments (3) | TrackBack (0)

October 01, 2005

Nick Drake-Northern Sky

11월도 아닌데 마음은 어찌 11월로 치닫는지 ... 어제는 오랜만에 Nick Drake만 듣고 또 들었다.
그런 때가 있다. Nick Drake라는 처방이 필요한 때. 어쩌면 그가 나를 호출한 것이 아닐까... 싶은 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쓸쓸하다. 일찌감치 끝을 알고있는 듯한 목소리. 이제는 이미 나의 과거보다 더 내 것같은 목소리이지만 설거지하면서 그를 튼 것은 부적절했다. 20분이면 끝날 일을 4,50분이나 붙들고 있었다. 생의 저 너머에서 그가 노래한다. 깜빡...나는 현실의 진도를 잊었다.



'Northern Sky- Nick Drake'
 

그의 어린시절부터 항우울제 과다복용으로 죽음에 이른채 발견된 1974년 11월 25일 정오까지. 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A Skin Too Few- The Days of Nick Drake (Jeroen Berkvens 1999)' 중에서 맨 마지막에 나오는 부분을 편집했다. 어제 내내 내 머릿 속의 영사기가 틀어댔던 그 부분이다.
제목으로 쓰인 'A Skin Too Few'는 닉 드레이크의 누나와의 인터뷰 중에서 채택된 것이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부류 아티스트이든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젤리와 같은 감정(inside)과 쇠붙이처럼 단단한 외면(outside)을 지녀야 한다. 닉의 문제는 그가 결코 단단한 외면을 지니지 못한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너무도 가냘픈 피부를 타고 태어났다(He was born with a skin too few)." ( 매거진 튜브, 헤드라인 뉴스 중에서 ) 라고 그의 누나 가브리엘은 말한다.
어쨌거나 덕분에 mpeg파일 편집하는 법, wmv파일로 변환하는 법도 익혔다.


A Skin Too Few- The Days of Nick Drake (Jeroen Berkvens 1999) 다큐멘터리 관련사이트:
http://omroep.nl/human/nickdrake/index.htm



아래는 River Man 비디오 클립과 다큐멘터리 A Skin Too Few- The Days of Nick Drake 중에서 그가 있는 풍경을 캡춰했다.










                                                     




                                                     Nick Drake, Photo by Keith Morris


Http://www.nickdrake.co.uk 
이곳에 가면 어린시절의 모습부터 가족들 사진, 그를 그린 그림까지..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2006.2.12   2:35 AM  수정

아래 ..친절한 Denise씨의 코멘트.
사진의 저작권에 대해 정중하게 일러주고 가셨다. 저작권을 밝히고 그냥 놔둘까 했으나 그래도 찜찜한 마음에 올려두었던 동영상과 사진을 내렸다.  아쉽기 그지 없으나 캡춰했던 닉 드레이크의 초상들은 이제.. 나의 폴더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전에 적은 글에 코멘트가 붙는 바람에 이 날의 심상이 새삼 상기되었다.
싫지않은 기분이다.



 2006.2.17   4:35 PM  수정

찜찜한 마음에 지웠던 건데, 다시 찾아와서 저렇게까지 말을 하니 .. 슬그머니 다시 올려야지. 닉 드레이크가 돌아오니까 비로소 이 집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사진작가의 이름은 추가해서 기록해두었다.






Posted by nuncoo at 02:12 PM | in Culture | Comments (9) | TrackBack (0)

September 23, 2005

배우는 마음을 쓰는 직업이다

잡지 GQ  에 난  배우 문소리 인터뷰 중에서


Q.<바람난 가족>에 캐스팅된 직후였던가. <MBC영화상> 시상식장에 나타난 당신의 옷차림은, 가관이었다. 짧은 치마에 사자 머리까지, 저 사람이 문소리가 맞나 눈을 의심했다.
A.안 그래도 내 동생이 시상식 중간에 문자를 보냈더라. ‘네가 엄정화냐’고.

Q.그 때 문소리도 예뻐지고 주목받고 싶어하나보다 싶었다.
A.난 그런 욕망이 많지도 않는데도 가끔 힘들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갖고 싶다거나 남을 질투한다거나 한 적도 없다. 엄마가 딸 키우는 것 같지 않다고 했었지. 그런데 배우가 되고 나선 욕망이 생기는 거다. 그런데 그런 욕심들이 마음을 너무나 가난하게 만들더라.


Q.요즘도 자주 마음을 다치나?
A.발레리나는 발을 자주 다친다. 같은 이치다. 배우는 마음을 쓰는 직업이다.



Posted by nuncoo at 03:17 AM | in Culture | Comments (3) | TrackBack (0)

September 13, 2005

루시아 (Sex And Lucia, 2001)


엘레나와 루시아.
엘레나와 로렌조, 루시아와 로렌조. 그리고 루나와 로렌조. ( 엘레나 혹은 루나에게 로렌조는 '해'에 다름 아니다)
한낮의 섹스, 달빛 아래의 정사.
낯선 여자와의 강렬한 사랑, 안정된 사랑의 섹스.
우연한 정사(엘레나와), 의도된 만남(루시아의 접근).
소설과 현실, 혹은 소설과 영화.
도시의 안정감, 과다노출된 해변 태양광의 불안정함.
복잡해보이지만 단순하고, '그렇다고 그게 이야기의 끝은 아니지.  구멍 안으로 빠지면 이야기는 중간부터 다시 시작돼. 인생의 중간으로 돌아가 .. 방향을 바꿀 수도 있어.'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섬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


구멍에 빠질 때마다 베티블루도 되고 델마와 루이스도 될 법한 이야기. 복잡한 걸 거둬내고 보면 태양의 질감이 꼭 리바이스 광고 같은 영화.

어쨌거나 일단은 스페인에 가서 태양의 사용법부터 배우고 볼 일.

IMDB를 뒤져보니 다행히 나와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이가 있어서 친절하게도 노래제목을 알려주시네. 루시아가 흥얼거리던 노래는 70년대 스페인밴드 "Los Diablos"가 부른 "Un Rayo de Sol"라는 곡.


영화음악을 맡은 이는 '그녀에게'의 '쿠쿠쿠르쿠 팔로마'와 '나쁜교육'음악을 만들었던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 허나 국내엔 O.S.T 발매 계획이 없으며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하라는 국내 공식홈 관리자의 답변.


서울에선 상암CGV와 강변CGV에서만 드문드문 상영하는지라 굳은 결심을 하지않고는 보기 힘들지만 P2P사이트 같은 곳에선 파일로도 떠도는 모양.


아, 파즈 베가의 근사한 몸에 넋이 빠져 미쳐 눈여겨 보지 못했던 엘레나 역의 그녀, 나즈와 님리(Najwa Nimri).
맨 마지막에 엘레나 뒤에서 얇은 입술을 떨며 한국식 비련의 연기를 보여주던 그녀 모습이 자꾸 걸려서... 실은 그 얘길 하고 싶었는데 내내 딴소리만.
구멍에 빠져서 인생의 중간으로 돌아간다해도 그녀는 방향을 바꾸지않을 여인.
아무 것도 묻지않았던 처음처럼.


아래는 감독 훌리오 메뎀의 코멘트.
"....나는 다음 영화를 희망이 있고 매우 따뜻한, 그런 곳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만들자고 결심했다. <루시아>는 이런 생각으로부터 나왔다. 빛이 가득한 곳, 어딘가 자신이 누군가일 수 있도록 해주는 곳, 그리고 거의 완전히 과거의 자신을 잊을 수 있는 곳... 루시아가 다다른 곳은 눈부시게 투명한 빛 속에 잠긴 바로 그곳, 섬이었다. 루시아와 로렌조, 엘레나에게 그곳으로 가게 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그리고 비극을 지니고서 말이다."




Posted by nuncoo at 11:54 PM | in Culture | Comments (3) | TrackBack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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